밤도깨비식 범법행위 단속해야
밤도깨비식 범법행위 단속해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5.14 22: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벽 4시 조금 넘어서 아침운동을 위해 집을 나섰다. 한산한 동네를 걸어 범서생활체육공원으로 향하는데 2층 대형상가 건물 앞에서 발이 묶였다.

출입구 옆에 설치된 건물 배수구로 어마어마한 양의 물이 콸콸 쏟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대로 지나가다간 신발이 물에 잠겨 흠뻑 젖을 것 같았다. 물은 인도를 적시고도 넘쳐 차도로 거침없이 흘러내려가고 있었다. 인적 드문 밤중에 길거리로 쏟아지는 물의 정체가 무엇인지 주민으로서 무척이나 궁금하다. 또한 일회적인 상황인지 지속적인 오폐수 방출행위는 아닌지 걱정스럽다.

상·하수도 정비가 잘 돼 있는 요즘도 그럴까 싶지만 아파트나 주택, 상가 등에서 정화되지 않는 오폐수를 몰래 흘려보내다 적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럴 경우 배수구 인근으로 침전물, 오니슬러지(미세 섬유찌꺼기) 등이 쌓이면서 악취가 유발되고, 토양오염은 물론이거니와 하천으로 유입되면 생태계 파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우려스러운 장면을 두 눈으로 확인하니 참 씁쓸하다. 오폐수 방출이나 쓰레기 무단투기 등 ‘밤도깨비식 범법행위’에 대한 계도 및 단속이 시급해 보인다.

울주군 범서읍 김영자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