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가슴 뻥 뚫리는 시원한 여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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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은 기자
  • 승인 2017.05.11 2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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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자연경관 ‘거제도’
▲ 거제도 ‘바람의 언덕 ’

화창한 날씨와 햇살 내리쬐는 봄날, 누구나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힐링 여행을 꿈꾸고 있다. 몸과 마음의 여유를 되찾는 힐링 여행지를 찾는다면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닌 거제도를 추천한다.

 

▲ 거제 8경 중 하나인 해금강.

◇천태만상 바위가득 ‘해금강’

거제도는 모래알 만큼이나 많은 남해안의 섬 중에 가장 크고 넓다. 국내에서는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닌 거제도는 수많은 관광명소가 있어 사시사철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관광지다. 특히 기온이 올라 완연한 봄 날씨를 자랑하는 요즘 거제도를 찾는 이들은 더욱 많다.

거제도는 절경을 이루는 명소가 많지만 대표적인 절경을 꼽는다면 해금강이다. 거제 8경 중 하나인 해금강은 2017~2018년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해금강은 거제에서 가장 높은 노자산(565m)이 바다와 마주하고 있는 갈곶해안의 끝이다.

산줄기가 삐죽 튀어나와 달리다가 바다를 앞에 두고 직각으로 꺾였다. 두 개의 큰 바위섬이 서로 맞닿고 있어 금강산의 해금강을 연상케 해서 붙인 이름이다. 마치 칡뿌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원래 이름은 ‘갈도(칡섬)’였다.

중국 진시황제의 불로초를 구하려는 서불이 동남동녀 3천명과 함께 찾았다는 ‘서불과차(徐市過此)’라는 글씨가 새겨질 정도로 약초가 많다 해 약초섬이라고도 불렀다.

동부 해안의 선착장에서 출항하는 유람선에 몸을 실으면 해금강의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유람선을 타고 가면 바다를 향해 포효하는 사자바위, 해와 달이 뜨는 일월봉, 그리고 돛대바위, 미륵바위, 신랑각시바위, 거북바위 등 천태만상의 바위들을 만날 수 있다.

바위 꼭대기에는 흙 한줌 없이 오랜 세월을 버틴 천년송이 고결하게 서 있다. 파도가 절벽에 부딪힐 무렵 유람선이 파도가 깎아놓은 바위틈으로 들어선다.

이곳에서 해금강 최고 비경이라는 십장동굴을 만날 수 있다.

바위틈으로 들어온 파도가 만든 십자동굴은 길이가 100m나 돼 물이 빠지는 간조 때는 사람이 걸어서 지나갈 수 있다고 한다.

해금강은 훤한 대낮보다도 동틀녘이나 달밤에 더 운치있고, 뭍에서 바라보는 해금강은 뱃전에서 본 것과는 사뭇 다른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 외도에 있는 바다 위의 정원 ‘보타니아'

◇바다 위 정원 ‘보타니아’

기이한 바위들을 감상하고 있으면 유람선은 어느새 외도에 도착한다. 장승포항, 구조라항 등 6군데에서 15분이면 닿는다.

외도는 섬 전체가 진귀한 식물과 조형물로 잘 꾸며진 바다 위의 정원이다. 선착장에 내리면 빨간 기와를 얹은 이국적인 정문이 먼저 맞이한다. 아름드리 동백나무와 하늘을 뒤덮은 후박나무, 그리고 섬을 온통 울긋불긋 수놓은 많은 남국의 식물들이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풍긴다.

외도 보타니아는 한려해상국립공원 내에 있는 해상 식물공원이다.

천연 동백림과 아열대식물인 선인장·코코아야자·가자니아·유카리·용설란·종려나무 등 3천여 종의 수목을 심어 온대 및 열대식물원을 조성했다.

보타니아에서 볼만한 곳으로 야자수와 50여 종의 선인장 동산이 있는 아열대식물원, 12개의 비너스상이 전시된 비너스가든, 재기차기·기마전 등의 민속놀이를 표현한 놀이조각공원, 편백나무숲으로 된 천국의 계단, 후박나무 약수터 등이 있다.

풀과 꽃들이 뒤덮인 전망대로 가는 길과 이어진 대죽로는 연인들이 나란히 손잡고 걷기 좋다.

전망대에 서면 해금강과 서이말 등대, 원시림으로 뒤덮인 외도 동섬, 공룡바위 등이 한눈에 들어오며 이 중 공룡굴과 공룡바위는 경상남도 지방문화재로 지정됐다.

◇낭만의 동산 ‘바람의 언덕’

해금강 유람선 선착장으로 돌아오면 항구 오른편에는 언덕이 보인다. 자연 방파제처럼 낮게 누워 있는 언덕은 파란 잔디로 뒤덮여 그림처럼 아름답다.

이곳 ‘바람의 언덕’은 잔디로 이뤄진 민둥산이며 바다가 시원스레 바라다 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이다.

마치 영화의 제목처럼 불리는 언덕은 실제 많은 드라마 속 배경으로 유명하다.

TV드라마 이브의 화원(2003년 SBS 아침드라마), 회전목마(2004년 MBC 수목드라마)가 방영되면서 많은 관광객이 찾게 됐다.

나무 계단으로 연결된 산책로를 따라 언덕을 오르면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바람이 마치 힘겨루기라도 하듯 불어온다.

이름대로 바람이 주인 되는 장소임을 대번에 느낄 수 있다. 정상 부근 벤치에 앉으면 지중해의 경치가 부럽지 않은 우리 국토의 또 다른 아름다움이 눈앞으로 펼쳐진다.

바람의 언덕을 가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언덕 위의 풍차다.

2009년 11월에 세워진 네덜란드 풍차는 바람의 언덕을 낭만의 동산으로 기억되게 하며, 탁트인 바다전망과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사진이 예쁘게 나온다고 해서 친구, 커플들이 인생샷(인생 중 제일 잘나온 사진)을 찍는 모습도 많이 발견된다.

이처럼 드높은 하늘과 낭만의 바람이 불어오는 거제도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찾아 인생샷을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

김지은 기자

▲ 관광객들이 유람선을 타고 바다를 구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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