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를 향한 尹의장의 꾸지람
교육계를 향한 尹의장의 꾸지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5.1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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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교육계의 새로운 수장이 모처럼 말문을 열었다. 김복만 교육감의 구속기소에 때맞추어 ‘직무대리’에서 ‘권한대행’으로 위상이 달라진 류혜숙 울산시부교육감이 11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울산시민과 교육가족들 앞에 한껏 자세를 낮춘 사실을 두고 하는 말이다.

류 권한대행은 기자간담회에서 “교육감 구속 상황을 두고 많은 교육청 직원들이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부교육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무엇보다 지역사회와 교육가족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며 처음으로 사과의 뜻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모든 교육청 직원들은 깊은 반성 속에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는 말을 빠뜨리지 않았다.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안 한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과의 자세는 구속 상태에서 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김 교육감이 먼저 밝히는 것이 옳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교육청 직원 다수가 부끄럽게 생각할 정도인데도 김 교육감이 그동안 입을 다물고 있은 것은 교육기관의 수장으로서 ‘기본이 안 돼 있다’거나 ‘후안무치’하다는 지적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교육계에 대한 반응은 교육계 바깥에서 더 잘 알 수 있는 법이다. 윤시철 울산시의회 의장의 따끔한 일침은 귀담아들을 만하다. 윤 의장은 11일 오전 제188회 임시회 1차 본회의 개회사에서 본회의에 참석한 류혜숙 교육감권한대행과 교육청 고위직들을 격하게 꾸짖었다. “또다시 교육감 부재 사태가 발생해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말문을 연 윤 의장은 “한 번도 부끄러운 일인데 거듭 반복되고 있으니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려 하느냐?”고 질타했다. 또한 “교육감 개인의 문제를 떠나 교육청 전체의 시스템에 주기적으로 빨간 신호등이 계속 켜지고 있는데도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대오각성’을 촉구했다. 교육위원들에게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교육청 전반의 부정과 부패에 대해 철저하게 살펴 봐 달라”고 당부했다. 교육청에 대해서는 “신상필벌과 일벌백계의 원칙에 따라 청렴도 향상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수립하여 시행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시철 의장도 언급했지만, 공직자의 부정부패는 행정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지역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기 마련이다. 울산시교육청은 류혜숙 교육감권한대행 체제의 시작을 계기로 부정부패 근절과 공직기강 확립에 온힘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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