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분 정전’ 되풀이되지 말아야
‘40분 정전’ 되풀이되지 말아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5.09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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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다른 지방에서나 일어났음직한 사고가 울산에서도 발생했다. 다름 아닌 정전(停電) 사고다. 취재진에 따르면 정전 사고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9일 정오 무렵 울산시 남구 신정동 일대에서 일어났다.

이 때문에 태화로터리 일대의 주행신호등이 죄다 꺼지고 신정동 주택가의 약 900가구가 불편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구 봉월로의 경남은행 앞 주행신호등과 보행신호등도 동시에 꺼졌다가 긴급 수리로 정상복구가 됐다고 한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이번 정전으로 근처 아파트 주민 2명이 승강기에 40분이나 갇혔다가 119 구조대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구조된 사실이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변압기 이상으로 정전이 발생했고, 원인은 파악 중”이라고 설명한 모양이다. 그러나 상세하고 친절한 후속안내는 그 뒤로 전혀 들려오지 않았다. 정전피해 대상이 한두 명도 아닌데 후속안내가 없었다는 것은 한전 특유의 고압적(?) 체질 때문이거나 사실을 은폐·축소하기에 급급한 관성적 태도 때문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40여 분간의 정전 사태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자. 그렇잖아도 빗길 교통사고가 우려되던 시점에 교통신호등이 일제히 꺼지고 대통령선거가 치러지던 시점에 승강기마저 작동을 멈추었다고 가상해 보자. 교통사고는 일어나지 않았고 멈춰 섰던 승강기도 작동을 재개했다니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승강기 속에서 두려움에 떨어야 했을 아파트 주민들은, 비록 2명에 불과했다 해도, 얼마나 아찔했겠는지, 처지를 한 번쯤 바꿔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정전 사고는 8일 자정 무렵 대구시 동구 율하동 어느 아파트단지 앞 도로에 설치된 한전 지상개폐기에서 불이 나는 바람에 일어났다. 이 때문에 6천800여 가구의 주민들은 짧게는 45분에서 길게는 2시간 넘게 큰 불편을 겪었다고 들린다. 두 사례만 보더라도 한전의 안전점검 체계에 나사가 빠진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들기에 충분하다. 이번 일을 거울삼아 정전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긴장의 끈을 바짝 조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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