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떡(대학생 칼럼)]이공계도 ‘글쓰기’의 중요성 커져
[무지개떡(대학생 칼럼)]이공계도 ‘글쓰기’의 중요성 커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5.09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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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공학을 전공하는 여학생이라면 다들 한 번쯤 연구소에 취업하는 상상을 해보았을 것이다. 막연한 상상 속에서 우리는 하얀 가운을 입고 실험을 하는 단편적인 모습만 보일 뿐, 본인이 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떠한 과정을 거쳐야하는지 정확한 로드맵을 그릴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강의를 통해 한국화학연구원(이하 화학硏)에서 이동구 센터장님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와 이를 추진하기 위한 많은 계획을 들을 기회가 찾아왔다. 화학硏의 여러 파일럿 플랜트까지 둘러볼 수 있었기에 이제는 단편적인 그림이 아닌 일의 진행 순서까지 어느 정도 예측하며 상상해볼 수 있게 되었다. 다른 어떤 사람보다도 많은 지식을 가지고 일을 직접 수행하는 센터장님이 직접 강의해 주어서 핵심 내용을 더 잘 파악할 수 있었다.

“이공계 학생들도 글쓰기를 많이 하라”고 무척 강조하였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이 후에 두각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문과, 이과에 상관없이 책을 많이 읽고 실제로 글을 많이 써보라고 강추하였다. 평소 리포트나 자기소개서를 쓸 때 글쓰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었다.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확실히 드러나는지, 문맥이 자연스러우려면 어떻게 쓰는지 간단한 글을 쓸 때조차도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그 때마다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뿐 막상 실천하지 못하는 과정이 반복되었다. 단순히 과제할 때 일시적인 상황에서만 글쓰기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글쓰기의 중요성을 확실히 깨달은 만큼 다시 한 번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한 달에 적어도 3권은 꼭 읽고자 한다.

현재 중국이 석유화학 분야에서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미국은 셰일가스 개발로 원료단가를 낮추는 등 많은 요인으로 인해 우리나라 석유화학산업의 미래가 그리 밝지만은 않다. 평소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알았지만, 어떤 이유로 얼마나 어려운 상황인지는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강의를 통해 화학산업의 위기 진단과 더불어 어떻게 이 위기를 돌파해 나가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꼭 총을 들고 미사일을 날리는 것이 전쟁이 아니라, 산업의 각 분야에서는 실제 전쟁보다 더 치열한 수 싸움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나 개인의 행복과 안녕을 위해서가 아닌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열심히 공부하여 나라의 훌륭한 일꾼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우리나라는 강대국과 후발국 사이에 끼어있는 상태로 ‘넛크래커’라고 표현한다. 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성숙기에 도달한 석유화학산업을 고도화시킬 필요가 있다. ‘석유화학단지 고도화’란 석유화학단지 내 복수의 정유공장 및 석유화학공장을 고도로 통합하여 통합된 단지 및 참여하는 각 공장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공정 고도화를 말한다. 예를 들면, 한 회사에서 사용하고 남는 스팀을 다른 회사에 싼 값으로 공급하면 서로 Win-Win 전략을 펼 수 있다. 자급률이 급증한 중국에 대응하려면 우리나라는 규모의 경제를 키우며 신성장산업의 육성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은 ‘사’가 붙은 직업을 먼저 사라지게 할 수 있으며, 고령화 시대이기 때문에 한 직업만으로 살 수 없다. 미래에는 적어도 4~5개의 직업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했을 때 굉장히 막막하였다. 하지만 가장 유망한 전공은 화학이며, 자신만의 기술을 개발하여 창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해 주었다. 글로벌 히든챔피언이 좋은 사례다.

‘히든챔피언’이란 특정 영역에서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을 말한다. 작지만 특정 영역에서 세계 시장을 지배한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하나의 기술로도 전 세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말에 “이왕 화학을 한다면 최고의 기술개발을 목표로 하자”는 도전의식까지 함양되었다.

이제 본격적인 취업 준비를 하게 된다. 취업이 힘든 고난의 여정이겠지만, 이번 강의를 통해 다짐한 것을 꾸준히 실천하고 센터장님이 알려준 여러 사업에 관해 관심을 가진다면, 훗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취업만이 목적이 아닌 진정한 화공학도로서, 앞으로 석유화학산업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진지한 고민을 해 나가겠다.

<김수진 울산대 화학공학부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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