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수사요원이 권하는 생활팁, ‘차문 잠그는 작은 습관’
과학수사요원이 권하는 생활팁, ‘차문 잠그는 작은 습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5.0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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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 집을 비우고 외출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일까? 바로 출입문 단속일 것이다.

하지만 차량을 주차시켜둔 채 자리를 비울 때에는 차문 단속을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사방이 탁 트인 집의 대문을 활짝 열어두는 것이나 다름없는 이치인데 말이다.

자동차의 기능은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빠른 속도로 발전해 왔다. 그러나 자동화시스템이 탑재되고 편리해지면서 그 반대급부로 생각지도 않은 부작용이 생겨나기도 했다. 절도범이 범죄 대상을 물색하기도 편리해진 것이다.

요즘은 많은 차량들이 리모컨 키로 차문을 잠글 때 사이드미러도 같이 접히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운전자의 입장에서 아주 편리한 이 기능이 절도범들에게는 문을 잠그지 않은 차량을 한눈에 식별해 낼 수 있는 기능으로 둔갑하게 되었다.

짧은 시간 안에 범죄의 대상을 빠르게 물색하고, 많은 차량을 대상으로 절도범죄를 저지르기가 훨씬 수월해진 것이다.

더욱이 예전과는 달리 요즘은 열쇠 모양의 키가 아닌 리모컨 키를 대부분 사용하고 있어 차에서 내린 후 리모컨을 사용해 “삑삑” 소리가 나게 차문 잠그는 일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또한 최근에 출시되는 신형 자동차는 스마트키로 차문을 여닫게 되어 있어 차문 잠그는 것을 더 쉽게 잊어버리게 되고, 절도범들의 표적도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

지난 한 해 울산에서 발생한 차량절도 가운데 약 37%가 차문이 잠가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어난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이처럼 차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은 많은 차량들이 범죄의 대상이 되고 있고, 이러한 현상은 울산만이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차량절도는 자칫 가벼운 범죄처럼 보이기 쉽지만 1차적인 금전적 손해뿐만 아니라 차량을 이용한 2차 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좀 더 주의 깊은 관리가 요구된다.

차량을 가진 사람들은 차를 잠시 정차시켜둘 때에도 반드시 차문을 잠그고, 차량 안에 귀중품은 보관하지 않으며, 차문을 잠갔다고 생각하더라도 다시 한 번 손으로 시정 상태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러한 작은 생활습관이야말로 내 재산을 지키고 우리 사회의 안전도 확보할 수 있는 든든한 스마트키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미영 울산지방경찰청 형사과 과학수사계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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