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아이가 행복한 세상’ 드림스타트
‘모든 아이가 행복한 세상’ 드림스타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5.08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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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는 하늘 아래 모든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지난 2013년 7월 드림스타트 사업을 시작했다. 드림스타트는 아이들에게 공평한 양육조건과 출발기회를 보장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동구 관내 임산부와 0세~12세 아동에게 신체·건강, 인지·언어, 정서·행동, 부모·가족 영역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드림스타트 아동통합사례관리사들은 온갖 지역사회 자원을 바탕으로 다양한 체험과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축구교실, 경제교육, 행복한 내 생일, 역사체험, 농촌 인성학교, 여름방학 스케이팅, 과학교실, 성교육, 꿈꾸는 파티쉐, 오늘은 패밀리데이, 직업체험, 방역서비스, 부모교육 등 아이들에게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은 물론 가족들과도 함께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필자는 드림스타트 가족들을 만나면서 힘들고 어려워하던 이웃들이 밝고 긍정적으로 변하는 감사한 순간들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 대인기피증, 우울증, 불안감으로 바깥활동이나 사람과의 만남을 두려워하던 한 모자가정은 프로그램 참여 횟수가 차츰 늘면서 밝고 호전된 모습을 보이더니 이젠 아주 적극적으로 어울리려 하고 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부모에게 부담을 줄까봐 학교준비물뿐만 아니라 먹고 싶은 것도 말하지 못하던 한 다자녀가정의 어린이는 식료품과 학용품을 지원받은 뒤부터 드림스타트 덕분에 잘 이겨내고 있다고 말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어떤 어머니는 학원이나 학습지 지도를 전혀 받지 못하던 아이가 드림스타트 학습지도에 참여한 뒤로는 성적이 눈에 띄게 오르고 공부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처음에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두려워 집안에만 있었다는 한 조손가정의 할머니는 여러 번의 권유로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 손자가 밝아지고 좋은 추억도 갖게 되었다며 감사해 했다. 다문화가정의 한 어머니는 지역사회기관에서 가정방문을 하고 싶다는 전화를 처음 받았다며 타국에서 처음으로 느낀 따뜻한 관심이 너무 고마워 삼십분이나 울었다고 했다. 방문을 받은 그 어머니는 양은냄비로 데운 따뜻한 캔 커피를 대접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어 감사하다고 했다. 홀로 자녀를 키우는 한 부자가정의 아버지는 자녀의 예방접종이나 건강검진을 제때 챙기기 어려웠는데 드림스타트 선생님이 병원과 시간을 친절히 안내해 주어 아이들을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드림스타트 아동통합사례관리사’로 일하면서 늘 가슴에 새기고 있는 이야기가 있다. “한 숲에 여섯 개의 알이 있었다. 다섯 개의 알에서는 하얗고 예쁜 거위들이 태어났고 다른 한 개의 알에서는 시커멓고 부리까지 구부러진 못생긴 거위가 태어났다. 거위는 ‘나는 왜 이렇게 못생기고 다르게 태어났을까’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비관하며 지냈다. 시간이 지나 거위는 물놀이를 나간 호숫가에서 하늘 위를 날고 있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크고 멋진 새를 발견하게 되었다. 자신과 똑같이 생긴 새가 하늘 위를 힘차게 나는 모습을 보고 거위는 그 새에 이끌려 멋지게 하늘을 비행했다. 이 못생긴 거위는 바로 새들의 왕 독수리였다.”

태어난 환경이 다르고 가난이나 가족해체 등의 환경 속에서 또래관계와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으며 꿈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지내는 아이들을 의외로 많이 보게 된다. 우리는 이 아이들이 가진 숨은 재능을 일깨워주고 꿈을 심어주면서 나중에 멋진 독수리처럼 큰 날개를 펴고 하늘 위를 비상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도울 것이다. 아이들이 처한 현재의 상황이 힘들더라도 드림스타트와 지역사회의 따뜻함으로 이겨내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애쓸 것이다. 하늘 아래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울타리가 되어줄 수 있는 동구의 드림스타트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안현미 울산 동구청 사회복지과 드림스타트 아동통합사례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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