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새 산불 20건…부주의 금물
이틀 새 산불 20건…부주의 금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5.0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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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기간인 6일과 7일, 전국에서 20건의 산불이 일어나 피해지역 주민은 물론 정부와 지자체까지 한시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산림청은 중부지방에 건조특보와 강풍특보가 내려진 지난 6일 전국적으로 16건의 산불이 발생하자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 발령했다. 최악 수준인 ‘심각’ 단계의 발령은 국가위기경보 시스템 도입 이후 처음이라니 산불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피해 확산 우려가 어느 정도 큰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다행히 6일에 발생한 산불 16건 가운데 12건은 조기에 진화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강원도 강릉과 삼척, 경북 상주와 문경에서 일어난 산불은 7일에도 대부분 수그러들지 않아 염려를 키웠다. 더욱이 7일 오후 5시 현재 강원도 양양군 서면의 야산을 비롯해 충북 보은과 경북 영덕, 서울 지역에 이르기까지 다른 4곳에서 또 다시 산불이 발생, 우려를 한층 더 자아냈다.

총력대응에 나선 지 하루도 채 안된 시점에 산불이 꼬리를 물게 되자 산림청은 국민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산불 원인 중에는 인위적 요인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산림청은 7일 오후 충북 보은군 회남면 어성리의 한 야산에서 일어난 산불의 원인을 ‘입산자의 실화’로 추정했다. 또 이날 오후 경북 영덕군 영해면 사진리 야산에서 일어난 산불은 야산 근처 주택에서 일어난 화재의 불씨가 옮겨 붙은 것으로 추정했다. 사람의 사소한 부주의가 산불로 번졌다고 본 것이다.

이번의 연쇄적 산불은 국가위기경보 수준의 격상이 말해주듯 엄청난 국가적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오랜 세월 공들여 심고 가꾼 나무들이 하룻밤사이 잿더미로 변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고, 수많은 이재민과 천문학적 재산피해를 초래할 수도 있다. 아직 전반적인 집계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8일 오후 6시 현재 산불 발생지역 주민 수천 명이 안전지대로 피신했고, 축구장 너비 140배에 달하는 광활한 임야가 소실됐으며, 산간가옥 수십 채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게다가 수십 대의 진화헬기와 군 병력까지 산불 진화에 동원됐다고 하지 않는가?

산불은 예방이 최선이다. 산림·소방당국은 입산 때 라이터와 같은 인화성물질을 가져가지 않고, 허가한 장소가 아니면 취사를 하지 말고, 논·밭두렁을 태우지 말아 달라고 당부한다. 또한 고의로 산불을 내면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고, 과실이라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고 경고한다. 법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국가적 재앙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법을 지키는 자세가 모든 국민들에게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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