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대선과 소중한 한 표
장미대선과 소중한 한 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5.0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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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이번 대통령선거를 ‘장미대선’이라고 부른다. 이는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대선이 장미꽃이 피는 5월 9일에 치러지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주변의 현실을 돌아보면 그 이름처럼 낭만적이지도 녹록하지도 않다. 아름다운 장미꽃 뒤에 가시가 숨겨져 있듯이….

국민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구속까지 된 상태여서 마음이 편치가 않다. 설상가상으로 한반도 주변 정세는 더욱 심각하다.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와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만 해도 그렇다. 특히 사드 보복은 중국관광객 감소와 우리 제품 불매운동, 현지 업체에 대한 불공정 제재로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 한 술 더 떠서 북한의 무모한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는 어지러운 주변 정세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고 있다.

제19대 대통령선거는 위기의 한국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중대한 선거이다. 이 때문에 역대 어느 선거보다 우리 국민의 한 표가 더없이 소중하다. 또 이번 선거는 난국을 헤쳐 나가고, 경제를 되살리고, 나라를 바로잡을 수 있는 강력한 대통령을 뽑는 선거이다.

하지만 ‘강력한 대통령’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똑똑하고 박식하고 리더십을 갖춘 사람만으로는 부족하다. 또 다른 필수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반목과 분열로 얼룩진 이 나라를 화합시키고 국력을 응집시킬 수 있는 조건이 필요하다. 아울러 강력한 대통령을 만드는 것은 우리 국민의 몫이다. 투표에 참여해서 다수의 지지를 받는 강력한 대통령을 탄생시키는 것은 우리 국민 모두의 책임이다.

만약 투표율이 떨어지면 어떤 결과가 빚어질까? 그 결과는 대한민국의 통합력, 생산력, 조정능력을 약화시키고, 지구촌의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게 되고, 또다시 국론 분열 사태를 초래할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는 선거 때만 되면 ‘공명선거’를 외치고 ‘정책선거’로 나라를 거듭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선거전에 돌입하면 공명선거, 정책선거는 겉돌기만 할 뿐 네거티브 선거전이 판을 치고 만다. 과열되고 혼탁한 선거로는 우리에게 희망이 없다.

선거란 우리의 삶을 향상시키고 우리가 사는 땅에 보다 나은 삶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만든 제도이다. 그래서인지 이번 대선은 그 어느 때보다 국민적 관심이 높은 것 같다. 이번 선거는 우리나라 국면 전환의 기틀을 마련하고, 우리 국민의 가슴에 감동과 울림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적극적인 참여와 잔치 분위기 속에 치러져야 한다. 그리고 그 잔치는 감성의 잔치가 아닌 이성의 잔치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걱정이 앞선다. 대통령선거일인 5월 9일은 이른바 ‘황금연휴’ 기간 중이어서 투표율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휴식은 에너지 재충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휴가로 인해 투표율이 떨어져선 안 된다. 다행히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의 91.8%가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했다고 하니 무척 다행한 일이다.

5월 4일과 5일은 ‘사전투표’가 있는 날이다. 사전투표는 신분증만 있으면 별도의 신고절차 없이 가까운 사전투표소 아무 곳에서나 투표할 수 있는 편리한 제도이다. 이 제도를 충분히 활용해서 소중한 주권을 먼저 행사한 다음 가족과 휴가를 즐기는 슬기로운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여러분의 깨끗한 한 표는 우리나라를 바로세우는 든든한 버팀목 되고, 이번 선거 결과는 화합과 치유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5월 9일에는 반드시 가족들의 손을 잡고 투표소로 나가자. 우리와 나를 위하여 참여의 물결을 이루자. 한 사람의 꿈은 바람에 그칠 수 있지만, 백 사람의 꿈은 희망이 되고, 모두가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말이 있다. 5월 9일, 우리 모두가 투표소에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이귀숙 울산 동구청 자치행정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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