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1분기 흑자 전환 ‘불황 탈출?’
조선 빅3, 1분기 흑자 전환 ‘불황 탈출?’
  • 김규신 기자
  • 승인 2017.04.30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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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조선·해양플랜트·엔진기계 사업 등 실적 안정세 기여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삼성중공업까지 국내 조선 대형 3사가 모두 올 1분기에 흑자를 기록했다.

이들 조선 빅3는 올 들어 수주 실적도 개선하고 있어서 수주 절벽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았던 조선업계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한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0.3% 증가한 6천187억원을 기록, 5분기 연속 흑자를 내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조선·해양플랜트·엔진기계 사업 부문이 2천200억여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천290억원 보다 70% 개선된 실적을 기록하면서 전체 실적 안정세에 크게 기여했다.

전기전자시스템, 건설장비, 로봇, 정유도 모두 흑자를 기록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2013년부터 이어진 4년 연속 적자 악몽에서 탈출하면서 올 1분기에는 3천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내며 무려 17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1분기에 연결기준 2천91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10.5%다.

삼성중공업도 올 1분기에 2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이들 조선 빅3는 1분기 흑자 실적 외에 올 들어 수주 실적도 지난해와 비교해 눈에 띄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총 39척(23억 달러)을 수주했다. 2014년 이후 3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중공업은 5척의 추가 수주도 눈앞에 두고 있다.

대우조선은 현재까지 총 7척(7억7천만 달러)을 수주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배 가량 늘어난 수주액이다.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는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던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현재까지 2척(15억 달러)을 수주했다.

또 이탈리아 ENI사가 발주하는 25억 달러 규모의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와 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하는 1억 달러 규모의 소형 LNG선 2척의 수주가 내정돼 있어 수주 소식이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실적 개선과 수주 증가에 대해 조선업 경기가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영국의 조선 해운 전문기관 클락슨은 올해 1분기 세계 선박 발주량이 374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137척)로 지난해 같은 기간(274만CGT)보다 36.5% 증가했다고 밝혔는데 이런 통계도 업황 회복을 뒷받침하는 지표다.

조선업계에서도 시황 회복을 몸소 체감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올 들어 수주 실적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수주 관련 문의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났다”고 현재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실적 개선이 매출 감소와 구조조정 효과에 따른 ‘불황형 흑자’의 모습이고, 유가도 다시 50 달러 선을 위협받을 정도로 내려가는 점 등을 고려하면 시황이 좋아졌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소들이 이미 불확실성을 다 반영했기 때문에 실적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업황 회복 여부는 수주가 ‘반짝 상승’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가 이어져야 회복기에 들어섰다고 확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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