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년의 두드림…축제 한마당으로 재탄생
이천년의 두드림…축제 한마당으로 재탄생
  • 윤왕근 기자
  • 승인 2017.04.2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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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울산쇠부리축제
▲ 고대원형로 복원실험.

5 월 축제 시즌이 돌아왔다. 완연한 봄 날씨에 나들이하기 너무 좋은 요즘, 울산에서도 옹기축제 등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그중 산업도시 울산 다운 축제, 울산쇠부리축제를 소개한다.

쇠부리축제는 다음달 12일부터 14일까지 ‘두드림! DO! DREAM!’이라는 슬로건으로 북구청 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울산쇠부리 고대 제철 복원 실험이 축제 기간 행사장을 달구고, 전통 대장간 체험과 금속공예체험 등 쇠와 관련한 다양한 체험행사가 준비돼 있다.

주제관 ‘스틸로드’, 주제공연 ‘두드림! 천·지·인(天·地·人)’ 등의 콘텐츠를 중심으로 문화, 전시·학술, 화합의 장 등 4개 분야 30여 프로그램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북구 관계자는 “고대 제철 실험을 보고 각종 체험을 즐기면서 울산쇠부리의 전통과 우리 지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쇠부리축제장을 찾아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 조선후기 제철방식 울산쇠부리

‘쇠부리’는 토철이나 철광석을 원료로 쇠를 생산하는 전통적인 제철법을 통칭하는 단어다. 울산쇠부리는 고대 원형로 방식의 제철법에서 발전된 형태로 구충당 이의립 선생에 의해 발명된 조선 후기의 제철 방식을 일컫는다. 20세기 초까지 성행하던 울산쇠부리는 근대 제철법에 자리를 내주고 현재는 울산쇠부리소리와 노동요 ‘불매가’로 전승되고 있다.

울산쇠부리축제에서는 ‘쇠부리’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재현과 체험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제철 분야 전문가와 장인, 지역 주민으로 이뤄진 ‘울산쇠부리복원추진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울산쇠부리 고대 제철 복원 실험을 이어간다. 고대 제철 복원 실험은 축제 기간 고대 방식의 제철로인 원형로를 축조하고 여기에 철광석과 숯을 넣어 쇠를 생산하는 전 과정을 학술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는 쇠부리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실험 중에는 전문가들이 관람객들에게 설명도 하고, 관람객들이 직접 풀무도 밟으며 실험에 참가할 수 있다.

미니카 경진대회, 전통 대장간 체험, 금속공예체험 등 다른 축제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쇠와 관련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 쇠부리놀이.

◇ 신명나는 공연 다채

쇠부리를 모티브로 다양한 볼거리도 준비돼 있다. 주제공연 ‘두드림! 천·지·인(天·地·人)’, 마당극 ‘달천골, 철철철’, 인형극 ‘방귀쟁이 며느리’, ‘두드락 콘서트’, 쇠부리 풍물 경연대회, 스틸드럼 퍼레이드 등을 골라서 볼 수 있다.

먼저 주제공연 ‘두드림! 천·지·인(天·地·人)’은 하늘과 땅으로 상징되는 자연이 인간에게 선사한 선물인 제철 문화를 인류의 문명 발전에 이롭게 사용하자는 내용으로, 타악과 무용,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지는 다원예술공연이다.

창작 마당극 ‘달천골, 철철철’은 달천철장의 철로 만들어진 신비검을 찾아 떠나는 주인공 철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신명과 해학의 마당극으로 풀어냈다.

인형극 ‘방귀쟁이 며느리’는 북구노인복지관 어르신들이 축제장을 찾는 어린이를 위해 직접 만든 손인형으로 실감나는 연기를 선보인다.

‘두드락 콘서트’는 울산을 대표하는 타악 퍼포먼스 그룹 ‘새암’과 세계 유수의 무대에서 우리 전통 국악을 새롭게 해석해 사랑받고 있는 ‘정가악회’의 ‘악단광칠’이 무대에 오른다.

인기가수 소찬휘의 축하무대와 함께 열리는 개막공연, 소원지 태우기로 모든 이의 소원 성취를 빌며 연희자와 관람객이 하나되는 대동난장 ‘불매, 불매야’ 폐막공연도 즐겨볼 만 하다.

특히 올해 ‘울산 민속의 해’를 맞아 이를 기념하는 민속문화 한마당도 열린다. 울산을 대표하는 울산쇠부리소리를 필두로 중요무형문화재 3호인 남사당놀이, 중요무형문화재 7호인 고성오광대 등의 연희가 펼쳐질 예정이다.

 

▲ 쇠부리 축제 체험행사.

◇ 철·산업역사 공유 전시·학술프로그램

지역 철의 역사와 산업역사를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학술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먼저 축제장 입구에서 만나게 되는 주제관 ‘스틸로드’는 폐광된 달천광산의 갱도를 재현한 야외 전시관이다. 3D 디오라마로 재현된 울산쇠부리의 모습과 달천광산 사진전, 유물전, 철의 역사 및 울산의 산업역사 패널전으로 구성돼 있다.

자동차 부품으로 인기 블록버스터 영화 캐릭터 ‘범블비’, ‘옵티머스프라임’ 등을 구현한 정크로봇 특별전, 튜닝카 전시도 볼 수 있다.

북구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는 철의 기운이 깃든 철화백자전 ‘도자, 철을 만나다’ 전과 2017 쇠부리 스틸아트 공모전 당선작 전시도 이어진다.

축제 일주일 전인 5월 6일 오후 1시 북구청 대회의실에서는 학술심포지움 ‘철을 말하다’도 마련돼 시민들의 지적 호기심을 채워줄 예정이다.

이밖에도 봄꽃뜨레이야기, 백일장, 그림글잔치, 생활체조경연대회도 열려 화합의 장을 만들어 간다.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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