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경영안정을 기대한다
현대차 경영안정을 기대한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4.2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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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주력업종 중 자동차와 조선의 경영난이 지속되면서 지역경제도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현대중공업은 끝 모를 추락을 이어가고 있으며, 마지막 보루나 다름없는 자동차마저 좀처럼 경영회복의 길을 찾지 못하고 있어 지역산업계의 위기감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특히 고용인원 등 산업 연관효과가 강한 자동차업종의 위기가 심화되자 지역사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몇 년 전부터 판매고전으로 영업이익 감소세가 뚜렷한 현대차는 설상가상 사드 폭풍까지 덮치는 바람에 경영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다. 사드로 인한 반한감정 확산은 급기야 자동차산업에도 영향을 미쳐 중국내 현대차 판매가 반 토막 나는 지경까지 왔다. 중국시장에서 승승장구해온 현대차가 사드라는 정치적 문제 때문에 중국시장 점유율을 도요타 등 일본 업체에 빼앗기고 있다. 사드 보복으로 인해 지난달 기점으로 중국 판매가 절반으로 급감한 현대차는 1분기 경영실적 결과 당기순이익이 20.5%나 급감했다.

그런데 현 위기를 돌파할 뾰족한 해법이 없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현대차는 2분기 이후에는 신형 그랜저와 쏘나타 뉴 라이즈 등 베스트셀러카와 함께 소형 SUV 코나와 제네시스 G70 등 적극적인 신차출시로 판매 확대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몇몇 차종의 신차출시만으로 위기를 타개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경기불안과 취약한 경쟁구조 등 근본적인 고전원인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위기상황은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현대차가 부활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근본 원인을 치유하는 것과 함께 당면문제의 해결책 강구에 전력해야 할 것이다.

지금 상하이나 북경 등 중국 주요 도시에 있는 현대차 영업점에서는 고객의 발길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사드 직격탄을 맞고 있다. 비록 정치적 사안에서 고객이탈현상이 기인했지만 돌아선 중국 고객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되돌리기 위해서는 신차출시 등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경주해야 한다. 또한 6월 이후 본격화되는 현대차 노사의 임단협 문제가 2분기 실적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노사관계 안정이 절실히 요구 된다.

올해 협상에서도 노조가 과도한 요구에 집착해 파업을 벌일 경우 안티현대 정서는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될 수 있고. 안티현대 정서를 부추기는 노조파업은 현대차의 내수시장 회복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소형 SUV 코나는 2분기 이후 현대차 실적개선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소형 SUV 시장성이 기대이상으로 커지고 있는데다 코나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매우 높아 제대로 출시만 된다면 빅히트 차종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차 노사는 코나라는 눈에 보이는 확실한 반격카드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현대차 경영위기는 지역 구성원 모두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사안으로 수출 1위 도시 울산이 조선과 자동차 부진 등으로 최근 위상이 급추락한 것만 봐도 지역기업과 울산경제는 한 배를 탄 동지임이 분명하다. 그 가운데에서도 산업 연관성이 깊은 현대차의 거듭된 부진은 지역경제와 지역민의 살림살이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동차가 살아나야 지역사회가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현대차가 1분기 경영실적 충격을 뒤로 하고 2분기부터는 제대로 된 성적표를 받을 수 있도록 현대차 노사는 물론이고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이주복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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