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 이어 조선업도 경기 반등 가세
유화 이어 조선업도 경기 반등 가세
  • 김규신 기자
  • 승인 2017.04.26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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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그룹, 올해 39척 23억달러 수주
수출도 31개월만에 4개월 연속 증가세
1분기 전년 동기比 18%늘어 회복기조
석유화학산업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며 선전을 지속하는 가운데 침체의 늪에 빠졌던 조선업도 연이은 수주를 발판 삼아 부진 탈출을 향한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수출 역시 31개월 만에 ‘4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위축했던 지역 경기의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26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그룹 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가 39척 23억 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2014년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이달 한 달 동안에만 18척 9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수주 실적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주 계약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어 다음달에도 수주 계약이 잇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수주한 선박을 선종별로 살펴보면,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이 탱커 13척, 가스선 2척 등 총 15척 14억, 현대미포조선이 PC선 18척, 기타선종 6척 등 총 24척 9억 달러를 수주했다.

특히 이달 체결한 수주 계약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달만 해도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포함)은 5척 4억2천만 달러, 현대미포조선은 13척 4억3천만 달러의 수주계약을 했다.

옵션 분까지 포함하면 이달 한 달간 최대 31척 15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한다.

현대중공업은 또 이달 말 LPG운반선과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등 총 3척을 계약할 예정이며, 현대미포조선은 LNG벙커링선 2척을 추가 계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선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을 겪는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가 대규모 수주 실적을 거둔 주요 원인으로 친환경 선박에 대한 기술력과 조선업계 중에서 선제적으로 경영개선계획을 수행함으로써 눈에 띄는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을 갖추게 된 점이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유럽 선주사들은 최근 선박 연비와 품질에만 중점을 두고 발주하는 것에서 벗어나 선박을 적기에 인도받기 위해 한국 조선업체들의 재무 상태를 최우선적으로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선주사들은 현대중공업의 재무 상태에 높은 평가를 내리는 한편, 현대글로벌서비스를 통해 인도받은 선박을 지속적으로 A/S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만족을 표하기도 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안정적인 재무건전성과 기술력, 사후서비스 등은 선박 계약가에도 영향을 끼쳤다.

일례로 최근의 신조선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은 시장선가 대비 선가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올 들어 수주 실적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수주 관련 문의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났다”며 “친환경 기술력과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영업활동에 적극 나섬으로써 5월에도 좋은 소식을 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조선업이 반등을 예고하는 청신호를 보내는 가운데 울산지역 수출이 2014년 8월 이후 31개월 만에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지역 경기 회복을 예상케 한다.

한국무역협회 울산본부의 ‘3월 울산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수출은 석유제품, 석유화학, 자동차, 자동차부품, 선박 등 5대 주력 품목이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석유제품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75.6% 증가한 15억3천만 달러, 자동차가 11.1% 증가한 15억4천만 달러, 자동차 부품도 110.7% 증가한 2억8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그동안 부진했던 선박의 경우 탱커 수출 물량 확대 등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수출이 26.5% 증가한 8억2천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5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해 시선을 끌고 있다.

이처럼 선박 수주가 잇따르고 수출 실적도 뚜렷한 오름세를 보임에 따라 침체했던 울산지역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2분기에도 수출이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최정석 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장은 “전년 대비 국제유가 상승, 주요국 및 신흥국 경기 회복세 등에 힘입어 지역 수출이 최근 4개월 연속 증가했고 특히 1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8% 증가하는 등 회복 기조에 들어섰다”며 “원화 강세와 미국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같은 부정적 요인이 있지만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높은 국제 유가 수준 지속과 미·중간 무역 분쟁 가능성 완화와 같은 긍정적 요인이 있어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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