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총장 정무영)는 자연과학부 화학과 김채규(사진) 연구교수가 국제 연구진과 공동으로 노화세포를 제거해 퇴행성 관절염을 완화시키는 기술과 약물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4월24일자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우선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서 나온 노화세포를 배양시켰다. 그런 다음 평면(2D)이나 입체(3D)로 자라난 노화세포에 다양한 약물을 투여해 성능을 평가했다.
그 결과 노화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후보 물질(UBX0101)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 물질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는 유전자 변형 생쥐로 확인됐다. 이 생쥐는 체내 노화세포가 있으면 빛으로 표시할 수 있다.
연구진은 수술을 통해 이 생쥐에게 퇴행성 관절염을 발생시킨 다음, 후보 물질을 투여했다. 그러자 노화세포가 제거됐고, 생쥐의 퇴행성 관절염도 완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유전자 변형 생쥐는 특정한 화합물(AP20187)을 투여하면 노화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이 생쥐에게는 노령기(2년 정도)에 약물을 투여해 노화세포를 제거했다. 그 결과 약물을 투여하지 않는 생쥐보다 건강한 상태를 유지했다.
김채규 교수는 “향후 임상시험에 약물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지켜봐야한다”며 “이번에 밝혀진 연구결과는 암, 치매, 당뇨병과 같은 다양한 노인성 질환에 적용할 수 있어 인류의 꿈인 ‘무병장수’에 과학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으로 접근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상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