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성르네상스’ 막무가내 행정 집행 논란
‘학성르네상스’ 막무가내 행정 집행 논란
  • 윤왕근 기자
  • 승인 2017.04.26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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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사전양해 없이 주차장 개선공사·유료화 통보… 인근상인 반발
▲ 학성르네상스 경관사업의 하나인 생태주차장 공사를 앞두고 인근 상인들이 중구청의 행정집행 방식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나섰다. 김미선 기자
슬럼화된 울산 최초의 공원을 지역대표 랜드마크로 재단장하는 학성르네상스 사업이 막무가내식 행정 집행 논란에 휩싸였다.

현재 공원 무료공영주차장을 유료화해 생태주차장으로 개선하는 공사를 앞두고 주차장 인근 상인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해당 사업은 슬럼화 돼 우범지역으로 전락한 현재 학성공원 일대의 경관을 개선하는 것으로, 인근 주민과 상인들에게는 호재인 상황이지만 상인들이 지적하고 나선 것은 사전에 공청회나 설명회 등 인근 상인들에게 양해를 구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공사 시작을 통보하는 행정 집행 방식이다.

주차장 조성 사업이 당장 이달 말 착공 예정인 가운데 상인들은 이달 중순 공사가 시작된다고 알려온 중구청의 행정 집행 방식에 분노를 표하고 있는 것.

26일 인근 상인은 “지난 12일 구청 직원이 와 다짜고짜 ‘이달 말 주차장 공사에 들어가니 (가게 앞에) 펜스를 치겠다’고 통보했다”며 “(주차장이)구청 부지인 것은 알지만 어떻게 사전 양해나 설명없이 무작정 공사 시작을 통보할 수 있는 것인지 황당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주차장 조성 공사와 그에 따른 진행방식에 불만을 품는 것은 바로 영업 등 생계 때문이다. 주차장 인근에는 2층 건물 한 곳에 요리학원, 약국, 인력소개소, 식당 등 10여개의 점포가 마련돼 있는데 해당 점포의 손님이나 수강생들은 대부분 차량을 이용한다. 이는 차를 이용하지 않고서는 진입이 불편한 학성공원 도로나 상권의 구조 때문이기도 하다.

주차장 조성사업이 시작돼 2개월이 넘도록 기존 주차장을 사용하지 못한다면 상가 이용객이 급격히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 또 주차장이 점포와 거의 붙어있어 공사 시작시 물건 배송차량 진입 또한 차질을 빚는다는 것이다.

이에 상인들은 공사시작을 최소한 6개월이나 사업 결정 전 상인들에게 설명이나 양해를 구했어야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데 공사를 열흘 앞두고 통보를 한다는 것은 상인들의 생계 문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또 주차장 유료화 부분도 사전에 이야기 됐어야 준비를 할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한 상인은 “지금이라도 구청에서 대책을 마련해 상가 앞에 8m 정도의 폭을 둬서 배송차량이라도 들어올 수 있는 상가전용 주차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구 관계자는 “이달 중순 처음으로 상인들을 찾아간 것은 맞지만 그것이 무조건 공사를 알리는 통보는 아니었다”며 “상인들이 의견을 주면 협의와 조율을 거쳐 공사를 착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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