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통행·소통부재 행정’ 언제까지
‘일방통행·소통부재 행정’ 언제까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4.26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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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중구가 다음달 1일 중구컨벤션에서 갖기로 한 행사가 눈길을 끈다. ‘전직원 미소인사운동 선포식’이라는 일종의 친절·미소 캠페인이다. 중구는 또 6월부터 ‘미소카드제’를 도입해 ‘올해의 친절왕·친절부서’를 선발해 시상하고 ‘인사 마일리지’도 부여할 참이다. 이 밖에 친절한 전화응대요령 교육과 ‘미소실명제’도 때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쯤 되면 ‘문화관광도시 중구’로 발돋움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바깥으로 나오면 분위기가 전혀 딴판이어서 걱정이라는 우려 섞인 지적이 나온다. 본보 취재진이 현재진행형으로 불거지고 있는 실제사례를 심층적으로 취재했다. 울산 최초의 공원이면서도 슬럼화의 길을 걸으며 ‘우범지역’ 소리마저 나오는 학성공원 일대가 그 현장이다. 중구는 학성공원 일원을 새롭게 단장해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삼겠다는 야심찬 꿈을 하나하나 실천에 옮기는 중이다. ‘학성 르네상스’란 이름의 대형 프로젝트로, 공원 앞 무료공영주차장을 생태주차장으로 꾸며 유료화하는 작업도 그 속에 포함돼 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주차장 바로 앞 상가 주민들이 집단적으로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주장인즉, 당장 이달 말 착공에 들어가는 생태주차장 조성사업을 앞두고 사전 고지 한마디 없던 중구청 직원이 공사용 울타리를 곧 치겠으니 그리 알고 있으라는 말만 일방통행 식으로 전할 뿐 납득할 만한 설명도, 조치도 전혀 기대 밖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공사기간 2개월 동안 영업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닐 터인데 진입로 확보를 비롯해 아무 대책도 세워주지 않고 있으니 이게 무슨 친절행정이고 미소행정이냐고 아우성인 것이다.

문제는 분명히 있어 보인다.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려는 적극적이고 참을성 있는 노력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바꿔 말해, 집단반발의 원인이 중구청의 ‘밀어붙이기식 소통부재의 행정 자세’에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는 이야기다. 조기 대선을 몰고온 ‘탄핵정국’의 원인(遠因)도 따지고 보면 불통(不通) 즉 ‘소통부재’에 있었다고들 하지 않는가. 중구는 ‘친절·미소 마인드’를 대민접촉이 잦은 바깥근무 직원들에게도 심어줄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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