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칼럼] 공동체의식 함양 과정을 다녀와서
[청소년 칼럼] 공동체의식 함양 과정을 다녀와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4.2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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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문수고등학교 1학년 최다혜입니다.

지금까지 저에게 ‘수련회’에 대한 이미지는 그저 규율만을 강요하는 지루한 활동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울산광역시학생교육원’은 제가 수련회를 다녀온 어떠한 곳보다도 즐거웠습니다.

그 이유는 첫 번째, 다양한 체험활동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른 교육원이나 수련원도 체험활동이 많겠지만 이곳 ‘울산광역시학생교육원’은 틀에 박힌 활동을 벗어나 학생 개인의 개발에 목적을 둔, 이때까지 볼 수 없었던 참신한 활동들이 많았습니다.

입교식 때 바짝 긴장을 주어, 고등학교에 입학한 지 한 달 된, 야간자율학습에 익숙하지 못해 정신이 나태했던 저희들에게 ‘정신 차려!’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평소에 떠들기 좋아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도 눈치 보며 소곤대던 저희들은 다양한 교육과 훌륭하신 선생님들의 지도 아래 새로운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많은 활동 중 저희 반은 생활예절과 골프를 체험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 두 가지를 메워 줄 더 재미있는 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제일 먼저 국궁 체험을 했는데 저에겐 너무 생소하고 ‘그냥 양궁과 같은 거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국궁이 우리나라 전통 활이고 양궁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직접 활을 쏴보고 친구들과 누가 잘 맞추는지 소소한 경쟁도 하면서 우정이 한층 더 돈독해지고 몰랐던 것을 배워 새로운 지식도 축적할 수 있었습니다.

또 저는 인공암벽 체험이 정말 새로웠습니다. 평소엔 인공암벽 체험용 장비 값이 굉장히 많이 드는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교육원에서 이런 체험을 무료로 할 수 있어 정말 감사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학생들이 암벽을 오르다가 다칠까봐 줄을 온 힘을 다해 잡아주시고 끝까지 올라가도록 격려해주시는 모습이 무척 감명 깊었습니다.

안전체험관도 학생들에게 매우 유익했다고 생각합니다. 2014년에 일어난 세월호 사건과 지난해에 일어난 많은 지진 등을 계기로 요즘 안전이라면 많은 사람들, 특히 학부모와 학생들이 관심을 두면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그저 동영상을 틀어주고 설명을 하는 정도에 그칠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교육원 안전체험관에서는 직접 지진을 체험하고, 화재를 진압해보고, 탈출을 해보고, 자동차 전복사고도 체험해보는 등 다양한 재난을 골고루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사고가 일어났을 때 아무 생각 없이 친구들과 웃던 제 자신에게 채찍질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심폐소생술도 배웠습니다. 사실 심폐소생술이라는 말의 뜻은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하는지는 무지하다고 해서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교육을 통해 심폐소생술을 어떻게 하는지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신기했던 것은 이곳의 자성예언이었습니다. 학생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자신의 미래상을 글로 써보고 친구들 앞에서 발표함으로써 자신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 활동은 제가 했던 어떤 활동들보다도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 저의 미래가 저의 자성예언처럼 이루어지도록 집에 가서 제 방 벽에 자성예언을 붙여 매일 마음속으로, 입으로 되새길 것입니다.

가장 즐거웠던 것은 누구나 그렇듯이 ‘우정의 시간’이었습니다. 친구들과 갈고 닦은 장기를 자랑하며 화합을 이루는 아름답고 즐거운 활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첫 연습 때 서툴게 보였던 친구들이 피나는 연습 끝에 완벽한 무대를 만들고 장기자랑 우승까지 한 것은 마치 어머니가 아이의 성장과정을 보는 듯 감격스러웠습니다. 또 인상 깊었던 활동은 명상입니다. ‘부모님의 은혜’, ‘어머니의 사랑’, 이 두 가지로 명상을 했는데 문득 부모님과 싸웠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자기성찰을 하는 가장 좋은 기회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했지만 친절하신 성생님들과 좋은 반 친구들과 다양한 활동을 2박3일간 진행하면서 선생님들께는 정이 들어버렸고 친구들과는 우정이 한층 더 두터워졌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울산광역시학생교육원’이 어떠냐고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완전 좋아!’라고 소리칠 것입니다.

모든 교육원 선생님들께 저희 학생들이 한층 더 성숙해지도록 잘 지도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학생들을 대신해서 감사인사를 올립니다.

<최다혜 문수고등학교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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