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들 울산공약 ‘그 나물에 그 밥’
대선후보들 울산공약 ‘그 나물에 그 밥’
  • 정재환 기자
  • 승인 2017.04.2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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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내용 답습, 경제·안전 집중 등 생활밀착형 발굴 없어
“지역 문제·숙원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해결안 제시 아쉬워”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0일 울산 공약을 발표함으로써 ‘장미대선’에 나서는 주요 5개 정당 대선후보들의 울산 공약이 모두 나왔다.

그러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지 5일이 지나서야 각 후보들의 울산공약을 비교할 수 있게 된 데다, 각 당 후보들의 울산 공약이 ‘그 나물에 그 밥’이랄 정도로 차별성이 없어 울산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2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대선에서 각 후보들의 지역 공약은 그 지역의 발전을 앞당기는 동력이 되기 때문에 각 지자체에서는 최대 현안들을 후보들의 공약에 포함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후보들은 공약을 통해 그 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호소한다.

울산지역 공약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 며칠 전에야 발표했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울산공약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19일, 20일 부랴부랴 발표했다.

◇문재인, 조선업 경쟁력 강화·3D프린팅 7가지

각 후보별 울산공약을 살펴보면 민주당 문 후보는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보호 △원전과 석유화학단지의 안전성 확보 △울산 도시외곽순환고속도로 조기 착공 △3D프린팅산업 울산 신성장동력산업 육성 △울산 공공병원 건립 지원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지역인재고용 의무할당제 도입 등 ‘울산 7대 공약’을 제시했다.

◇홍준표, 복합관광·안전도시 메카 등 5가지

자유한국당 홍 후보는 △미래를 견인할 신(新)산업기반 조성 △살기 좋은 안전도시메카 조성 △초일류 조선해양도시 재건 △울산권 원스톱 광역교통인프라 구축 △산업과 역사·문화가 공존하는 영남권 대표 복합관광도시 육성 등 5가지의 공약을 내놓았다.

◇안철수, 전지클러스터·3D프린팅 육성 등 5개

국민의당 안 후보는 △글로벌 전지클러스터 조성 △친환경자동차(수소자동차)와 3D프린팅 육성사업 등 울산형 연구기반단지 △원자력 안전기술확보와 재난안전연구핵심 인프라 구축 △방재과학기술재단 설립 △국가산업단지특수재난훈련센터 건립 5개 공약을 발표했다.

◇유승민, 산재모병원·종합대학 유치 등 7가지

바른정당 유 후보의 울산 공약은 △산재모병원 건립 △무가선트램 건설 △노벨타운 조성 △울산 종합대학교 유치 △울산 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반구대암각화 보존과 세계문화유산 등재 △국립 조선해양플랜트 연구원 설립 등 7가지다.

◇심상정, 조선업 활성·공공종합병원 등 6개

정의당 심 후보도 울산 6대 공약으로 △신규 원전 건설 중단과 노후 원전 폐쇄 △조선산업 활성화 △울산공공종합병원 건립 △국립 3D프린팅 연구원 설립 △국제 규모 교육연수원 건립 △동남권 광역교통망 건립 등을 내놓았다.

◇공약들 조선업 활성·4차 산업혁명으로 압축

각 후보들의 울산 공약은 조선경기 활성화와 외곽순환도로 조기 건설, 4차 산업혁명 선도도시 구축, 울산공공병원 건립 등으로 압축할 수 있다.

자유한국당 홍 후보의 경우 울산시가 건의한 대선 공약을 가감없이 채택했고, 바른정당 유 후보의 공약은 지난 4·13총선 당시 강길부 의원이 내놓은 공약을 그대로 답습했다.

국민의당 안 후보는 경제와 안전 이외의 울산시민 생활 밀착형 공약이 보이지 않고, 민주당 문 후보와 정의당 심 후보의 경우도 신선하고 새로운 공약 발굴이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이같은 현상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대선 시간표가 7개월가량 당겨지면서 당내 경선과 국가정책 공약 작성에 집중하느라 지역 숙원사업 등을 충분하게 검토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대선은 대통령을 뽑는 선거지만 각 지역의 문제점과 숙원사업을 적극적으로 어필해 해결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데, 이번 대선에서는 각 후보들이 지역의 문제와 숙원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이에 따른 해결방안 제시가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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