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사람·문화·기술 소개
울산의 사람·문화·기술 소개
  • 강귀일 기자
  • 승인 2017.04.1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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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다·나가다·함께하다 3개 주제 꾸며져
▲ 국립민속박물관이 울산광역시 승격 20주년과 ‘2017 울산민속의 해 ’를 맞아 ‘나도 울산사람 아잉교 -수용과 포용의 도시,울산’ 특별전을 19일부터 연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19일 개막하는 ‘나도 울산사람 아잉교 - 수용과 포용의 도시, 울산’ 특별전 전시장은 크게 3개의 주제로 나뉜다.

전시장별로 제1부 ‘울산으로 모이다’와 제2부 ‘울산에서 나가다’, 제3부 ‘울산과 함께하다’로 꾸며졌다.

-제1부 ‘울산으로 모이다’

제1부 ‘울산으로 모이다’에서는 울산으로 들어온 사람과, 문화 그리고 기술에 관해 소개한다.

울산은 바다를 끼고 있는 지리적 특징과 신라의 수도 경주의 관문으로 일찍부터 외부의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었다.

제1부에는 역귀를 물리치는 ‘처용탈’, 울산으로 이주해 물질을 하던 제주 해녀의 기록이 남아 있는 울산의 ‘호적부 대장’, 6·25전쟁 이후 외고산 마을에 들어온 경북 영덕 출신의 옹기장인 허덕만의 ‘물레’, 수많은 근로자와 최신 기술이 울산에 모인 계기가 된 ‘1962년 특정공업지구 지정 선언문’ 등을 공개한다.

-제2부 ‘울산에서 나가다’

제2부 ‘울산에서 나가다’에서는 울산사람과 기술, 문화가 외부로 확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반구대 일대를 그린 겸재 정선(鄭敾, 1676~1759)의 ‘반구(盤龜)’, 이 일대를 다녀온 옥소 권섭(權燮, 1671∼1759)의 ‘남행일록(南行日錄)’, 반구대가 바라보이는 집청정(集淸亭)에 다녀간 284명이 남긴 400여 편의 한시를 엮은 ‘집청정시집(集淸亭詩集)’과 ‘방어진 마을 지도’를 만날 수 있다.

방어진 마을 지도는 일제강점기에 방어진에서 살았던 한 일본인이 과거를 되살려 그린 것으로, 울산에 대한 기억이 바다 건너 일본까지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

1976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탄생 과정을 기록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탄생 일기’, 우리나라 방방곡곡뿐 아니라 해외로도 팔려나간 전설의 ‘포니’ 자동차도 전시된다.

아울러, 울산 출신으로 학문과 예술 세계의 지평을 넓히고 울산의 외연을 확장한 한글학자 최현배(崔鉉培, 1894~1970), 한국 민속학의 아버지 송석하(宋錫夏, 1904~1948), 소시민들의 설움을 노래한 대중가요 가수 고복수(高福壽, 1911∼1972)와 같은 인물들의 자료도 함께 선보인다.

-제3부 ‘울산과 함께하다’

제3부 ‘울산과 함께하다’에서는 울산으로 모인 사람들이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물고 함께 어우러지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언양현감 윤병관(尹秉寬, 1848~1903)의 선정에 대한 송덕(頌德)의 의미로 고을 사람들이 그에게 바친 ‘만인산(萬人傘)’, 자기 관리는 단출하게 하면서 백성을 보살피는 일은 굳세게 했던 울산부사 권상일(權相一, 1679~1759)의 ‘청대일록(淸臺日錄)’과 그가 울산사람들과 함께 만든 울산읍지 ‘학성지(鶴城誌)’도 전시된다.

1962년 특정공업지구 지정 이후 전국에서 울산으로 근로자가 모여들면서 울산에서는 새로운 문화가 형성됐다.

친목 교류뿐 아니라 울산 지역의 발전과 봉사를 위해 노력한 향우회 관련 자료, ‘물허벅’이나 ‘애기구덕’처럼 고향에서 가지고 온 물건, 현대자동차 ‘월급봉투’와 ‘작업복’ 등 타지 출신들이 울산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자료도 전시된다.

또한, ‘울총(울산 총각)’의 ‘저녁 상차림’과 ‘울총 가방’도 소개한다.

‘울총’은 결혼했지만 직장을 따라 혼자 울산에 살고 있는 1인 가구로, 울산 내 새로운 구성원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최근 우리나라에 급속히 늘어난 결혼 이주자 자료, 다문화 2세대를 위한 ‘스윙스 야구단’ 관련 자료 등 다양한 지역 출신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울산의 현재를 보여준다.

또한, 강원도 묵호에서 온 정봉일이 “이제 울산은 우리 애들 고향이기도 하고, 선친 산소도 울산으로 이장해 모시기 때문에 울산을 떠날 일을 없을 거 같아요”라고 인터뷰한 것처럼, 타 지역에서 왔지만 이제 울산사람이라고 자처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영상 ‘나도 울산사람 아잉교’도 볼 수 있다.

특히, 전시장 가운데에 배치된 대형 미디어 테이블에서는 먼바다에서 울산으로 들어온 고래부터 현재 울산의 모습까지 울산의 연대기를 프로젝션 매핑 기법으로 일목요연하게 소개한다.

더불어 반구대암각화, 공업화로 사라진 해안 마을을 증강현실로 체험할 수도 있다.

강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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