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실한 대선공약을 받아내자
충실한 대선공약을 받아내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4.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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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도 남지 않은 5월 9일 대선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최근 대선후보들의 지지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오차 범위 이내로 추격했다는 것이다. 안철수 후보는 각 당 대선 후보 경선이 끝나면서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반면 압도적 1위를 달리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주춤하는 모습이다. 문 후보의 독주 속에 대세 굳히기에 들어간 듯 했던 선거판이 안 후보와의 양강 구도로 바뀌면서 현재 대선 판세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시계제로’ 상황이다. 결국 대선 레이스의 진검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됐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한 달도 남지 않은 기간 동안 각 정당은 지지율을 얼마나 더 끌어올리느냐에 따라 승부가 판가름 난다.

울산도 지역 현안 해결, 정권 교체, 보수 정체성 유지 등을 놓고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보수후보 지지성향을 보여 왔던 울산이지만 범보수 진영의 분열로 이번 대선에서는 표심이 종전과는 크게 달라지는 양상이다.

비록 울산지역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의 2%에 불과하지만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이번 대선 국면에서는 충분히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울산의 표심을 얻기 위한 본격적인 공약 경쟁도 시작됐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지난 11일 울산을 찾아 ‘미래형 글로벌 산업수도 울산’을 표방하며 ‘울산 7대 공약’을 제시했다.

조선산업이 세계적 불경기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정부가 설립을 추진 중인 ‘한국선박회사’와 ‘선박금융공사’의 기능을 통합해 ‘한국해양선박금융공사’를 설립,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공공선박 발주 확대로 국내 해운 선사들의 신규 선박 발주도 지원하겠다고 했다.

원전과 석유화학단지의 안전 확보를 위해 석유화학단지의 지하 배관망 등 시설 안전진단을 신속히 실시하고, 지진방제센터를 건립해 울산지역 전체를 실시간으로 살피는 것은 물론 재난·재해 관리 클러스터를 조성해 울산의 새로운 지역특화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문 후보는 3D프린팅산업을 울산의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은 물론 울산 도시외곽순환도로 조기 착공과 울산 공공병원 건립도 공약에 포함하고 태화강을 국가정원으로 지정해 관리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문 후보의 울산공약은 대체적으로 울산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노력한 면이 보였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울산경제의 3대 주력산업 중의 하나인 자동차 산업에 대한 공약이 미진했다. 울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지능형 미래자동차 Hi-tech+ 밸리 조성 및 연구기반 구축에 대한 공약이 빠졌다.

이에 대한 공약을 문 후보는 광주광역시에 제시했다. 울산은 광주에 비해 자동차산업에 있어서는 이미 충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공약을 실천하기에는 울산이 최적지다. 기술이나 비용 면에서 광주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역여건과 인프라 정도에 따라서 지역에 맞는 공약을 제시해야 한다. 울산시는 물론이고 지역 언론도 이러한 공약이 또 다른 후보에게도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역의 바람을 배제한 채 단순히 표밭만 겨냥해 제시하는 공약은 울산의 미래를 보장하지 못한다. 시민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비전으론 울산시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지역 유권자도 이번만은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향후 5년간 잘 이끌어 갈 적임자인 동시에 울산 발전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일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이주복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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