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시장관리사업소는 이 같은 현상이 경기침체와 핵가족화에 따른 소비 감소, 젊은 세대의 대형마트 선호, 식당경기 불황에 따른 반출량 감소에 기안한 것으로 판단한다. 그래서 세운 대책이 있다. 우선, 올해 2분기에 농수산물 주산단지에서의 수집활동 강화로 5개 법인(청과 2, 수산 3)의 거래처를 늘리기로 했다. 또 부류(청과·수산)별 산지 물품의 분산기능 강화 차원에서 상반기 중 대형 유통업체와의 간담회도 추진키로 했다. 법인은 주산단지 수집활동 강화가, 중도매인은 물품 분산기능 확대가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관리사업소는 일반시민들도 많이 이용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도매시장에서는 산지에서 받아온 농수산물을 당일 경매를 거쳐 곧바로 판매되기에 늘 신선한 농수산물을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값에 살 수 있다고 홍보한다.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연간 거래물량 특히 청과물의 거래물량이 왜 줄어드는지는 좀 더 미시적, 과학적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참고로, 올해 1분기 수산물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거래물량은 46%, 거래금액은 1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도매시장 안팎에서는 거래물량 감소의 또 다른 원인으로 시설 현대화를 지연시키는 구조적 문제점을 지목한다. 이 역시 틀린 말이 아니다. 일부 법인이 눈앞의 이익에만 치우쳐 시설 현대화를 계속 외면한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이는 경쟁에서의 낙오를 의미한다. 일부 법인이나 중도매인은 지금 상태의 현상유지가 더 만족스러울지 모른다.
그러나 도매시장 전체의 앞날을 생각하면 시설 현대화를 당장 서두를 필요가 있다. 관리사업소는 도매시장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찾을 의무가 있다. 그 돌파구는 단기적 변신이 아닌, 중·장기적인 관점의 변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