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간 ‘1만108시간’ 헌신
18년간 ‘1만108시간’ 헌신
  • 김지은 기자
  • 승인 2017.04.06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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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서적십자봉사회 이금조 회장, 울산 제6호 1만시간 봉사자 등록 영예
▲ 범서적십자봉사회 이금조 회장.

울산지역의 한 봉사자가 자원봉사 1만 시간을 돌파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를 통해 봉사자의 삶을 살아온 이금조(58·사진) 범서적십자봉사회 회장이다.

이 회장은 지인의 추천으로 1999년 범서적십자봉사회의 회원으로 등록하면서부터 봉사활동에 첫걸음을 내딛고 현재까지 지역의 독거노인과 청소년,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누적 1만108시간으로 이 기록은 18년간의 봉사활동 시간이며, 울산에서는 ‘제6호’ 1만 시간 봉사자로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전에 남편이 일을 하러 가고 아이들이 학교를 가고 나면 혼자서 무료하게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며 “그러던 찰나 우연한 기회로 봉사활동에 참여해 어려운 이웃을 돌보다보니 나의 손길이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급식 봉사부터 염색, 세탁, 목욕 봉사 등 주중과 주말 가릴 것 없이 봉사활동을 펼치면서 주민들과 회원들로부터 인정받게 되면서 2011년부터 범서적십자봉사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이 회장은 “봉사활동은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하면서 또 다른 가족들과 있는 것 같아 즐겁고 보람되는 한편 자신을 한 번 더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는 것 같아 좋다”며 “가족들도 ‘이해심 많고 웃는 엄마’라며 좋아 한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에 대해 그는 “10년 전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다닌 적이 있는데 항상 회원들에게 ‘고맙다’며 요구르트 하나를 손에 쥐어주던 어르신이 있었다”며 “그러던 어느 날 어르신 홀로 집에서 연탄가스에 질식해 숨졌다는 소식을 듣게 돼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어르신을 떠나보낸 후 앞으로 더 많은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수시로 안부연락하자고 결심하게 됐다”며 “이후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점차 늘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해온 봉사가 벌써 1만 시간을 넘어섰다는 것이 놀랍고 봉사활동을 다녔던 하루하루가 보람차고 행복했기에 앞으로도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금조 회장은 6일 열린 울산적십자사 개사 19주년 기념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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