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축제, 범죄예방법부터 알고 즐기세요
봄철축제, 범죄예방법부터 알고 즐기세요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4.0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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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지나는 사람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지고 있다. 더불어 차디찬 겨울을 이겨낸 봄꽃들도 수줍게 꽃 몽우리를 터뜨리고 있다. 이제 4월이 시작되면 전국 각지에서 지역 개성에 맞는 봄꽃축제가 시작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축제 장소에서는 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많다. 축제 행사장과 같이 많은 사람이 몰리는 장소에서 소매치기는 흔하게 일어나는 범죄이다. 흔히들 소매치기라 하면 면도칼을 손에 쥐고 가방을 절단한 뒤 지갑을 빼내가는 방법을 생각하기 쉬우나 소매치기의 수법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축제, 행사 등 혼잡한 장소에서 일어나기 쉬운 소매치기 방법 한 가지를 먼저 알아보자. 소매치기 범들은 5~7명이 한 조가 되어 대상자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유도한 후 착용한 팔찌나 목걸이를 풀거나 끊어서 훔치는 수법으로 그 대상자는 주로 노인과 아이들이 된다. 이밖에 비닐봉지 등으로 범행 장면을 가린 후 바지 주머니를 툭툭 치며 현금을 훔치는 수법도 있다. 꽃구경이나 축제행사에 정신이 팔려 소매치기를 당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면 현행범을 잡기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범죄행위가 일어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소매치기를 예방하려면 지갑이나 현금을 뒷주머니에 넣기보다는 가방에 넣은 뒤 앞으로 메고, 노인과 어린이는 꼭 보호자가 옆에서 챙겨야 한다. 또 소매치기는 망을 보는 사람, 주의를 끄는 사람, 물건을 훔치는 사람이 서로 임무를 나눠 맡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갑자기 주위를 둘러싸거나 시비를 걸어오면 신속히 자리를 피해야 하고, 땅에서 무언가를 줍는 척 시선을 유도한다면 일단 의심부터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좋은 방법은 귀중품을 집에 두고 오는 일이다. 소매치기 현장을 목격하거나 의심이 간다면 112로 바로 신고하기를 권한다.

축제 장소에서 최근 들어 기승을 부리고 있는 몰카족 또한 조심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스마트폰이나 디지털카메라와 같은 대중적인 장비로 여성들의 치마 속을 촬영하거나 초소형카메라 등 전문적인 장비를 갖추고 공중화장실 등에서 작업을 한다. 이 같은 행위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4조(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에 해당하는 명백한 범죄행위이다.

가방이나 신발에 카메라를 숨긴 후 신체 접촉 없이도 몰래 촬영을 할 수 있어 내가 몰카 범죄의 대상이 되었는지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높은 곳을 오르내릴 땐 가방과 책으로 뒤를 가리고 사람이 많은 곳에서 오래 서 있지 않고 5~10분 단위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 좋다. 주변에서 휴대폰이나 가방, 우산을 들고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거나 의심을 살만한 이상한 행동을 한다면 즉시 112에 신고해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범죄대상이 여성이 많은 만큼 보복의 두려움 때문에 신고가 꺼려진다면 ‘112긴급신고앱’이나 112문자신고를 이용하면 신속하게 신고할 수 있다.

울산경찰은 봄철 축제기간에 대비해 지역경찰과 기동부대의 가용경력을 최대로 하여 행사장 주변의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자율방범대 등 협력단체와의 합동순찰로 참여적 범죄 예방을 유도한다. 또한 주최 측과 지자체, 유관기관과 핫라인(HOT-LINE)을 구축해 범죄 예방과 안전사고 및 질서유지에 집중하고 있다. 봄꽃 구경과 사진촬영에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범죄는 언제든 우리에게 찾아올 수 있다. 가벼워진 옷차림으로 좋은 추억과 사진을 남기는 것도 좋지만 범죄와 안전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즐겁고 안전한 봄나들이가 될 것이다.

<최현주 동부경찰서 남목파출소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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