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발연 보고서 ‘폭염피해 예방대책’
울발연 보고서 ‘폭염피해 예방대책’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4.0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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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발전연구원 김희종 환경안전팀장(공학박사)이 매우 유의미한 연구보고서를 3일 발표했다. ‘온열질환 신고현황으로 본 울산 폭염취약계층과 향후 과제’란 연구보고서로, 온열질환 신고현황을 바탕으로 울산지역의 폭염취약계층과 피해현황을 분석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보건복지부 규정에 따르면 ‘폭염취약계층’이란 ‘폭염에 대한 적응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65세 이상 고령자, 독거노인(홀몸노인), 야외근로자, 만성질환자(고혈압, 당뇨 등) 및 어린이 등’을 말한다. 또 ‘폭염’이란 섭씨 33도 이상의 불볕더위가 계속되는 현상을 가리킨다.

김희종 팀장이 연구·분석 자료로 삼은 것은 ‘2015년도의 울산지역 온열질환(폭염피해) 신고현황’이다. 이 기간에 들어온 온열질환 신고는 모두 60건이고 그 중 52건(86.6%)이 ‘실외’였다. 이는 전국평균보다 4%포인트 가량 높은 수치다. 또 온열질환 발생 장소는 실외 중에서도 ‘실외작업장’이 발생률 43%로 가장 높고 이는 전국평균보다 16%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현대중공업, 미포조선 등 조선사업장을 떠올리면 금세 이해가 갈 것이다.

김 팀장은 이러한 현상과 관련, 산업단지가 입지한 울산지역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면서 30~60대 야외근로자, 특히 기능·기술직의 폭염피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울산은 고령자보다 산업근로자들의 폭염피해가 더 크다”며 “매년 7~9월에 주로 노인을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무더위쉼터를 GIS공간분포 특성 분석을 통해 융통성 있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덧붙인다. 아울러 그는 ‘옥외작업장 근로자’뿐 아니라 ‘논·밭에서 일하는’ 농촌지역 고령자들도 폭염피해에 시달린다며 ‘무더위 휴식시간제(Heat Break)’ 개념 도입의 필요성도 강조한다. 지중해 연안이나 라틴 문화권에서 볼 수 있는 ‘시에스타(Siesta)’ 즉 ‘낮잠 자는 풍습’을 연상해도 좋을 것이다.

우리 울산은 도심 속의 숲이 사라지고 그 빈자리를 고층빌딩을 비롯한 각종 인공구조물이 메워가면서 여름철마다 ‘열섬 현상(Heat Island Effect)’이 되풀이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온열질환이 풍토병처럼 되살아나 폭염취약계층을 위협하고 있지만 폭염피해 예방이나 최소화 노력은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희종 팀장도 암시한 바 있지만, 이젠 폭염피해 예방대책을 인권보호, 복지증진 차원에서 수립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스타트 업’도 좋고, ‘일자리 창출’도 좋지만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도시 울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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