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 회사원 ‘원자력 박사’ 되다
플랜트 회사원 ‘원자력 박사’ 되다
  • 이상길 기자
  • 승인 2017.03.30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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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사고 후 UNIST 입학… 경력 접목 안전원전 연구중
 

박성대(33·사진)씨는 10년 전만 해도 울산지역 한 플랜트 회사 기술영업부서에 다니던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로 우리나라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울산고등학교를 거쳐 울산대학교 기계자동차공학부를 졸업한 뒤 플랜트회사를 다니던 그가 갑자기 UNIST 원자력공학과에 입학하게 된 건 속된 말로 늦머리가 트인 것. 플랜트회사에 입사한 지 7개월 정도가 되던 무렵. 갑자기 공부가 하고 싶어졌고, 살면서 한 번도 제대로 공부를 해본 적이 없었다는 생각에 UNIST 입학을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박 씨는 “뒤돌아보니 내 삶이 많이 아쉽더라. 그래서 평소 지인들에게 학업에 대한 아쉬움을 많이 토로했고, 때 마침 2009년 3월 개교한 UNIST에서 대학원생을 모집한다는 소식에 선뜻 지원해 입학하게 됐다”고 말했다.

원자력 분야를 선택하게 된 배경에 대해 그는 “학부 때 배운 공학적인 마인드와 전공, 직장생활을 하면서 경험하고 배웠던 플랜트산업,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에도 평소 원자력에너지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UNIST 대학원을 졸업한 뒤 지난 2015년 6월 대전에 위치한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연구원 생활을 시작한 박 씨에 대해서는 그를 박사로 키운 UNIST 내에서도 칭찬이 자자하다. 만학의 꿈을 이룬 강한 의지에 다들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를 지도한 방인철 교수는 “UNIST 학생들 중 서울대학교나 KAIST를 다니거나 졸업한 뒤 넘어 온 학생들은 많지만 박성대 박사처럼 전혀 관계없이 일반 직장을 다니다 끝까지 졸업해 박사가 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며 “박 박사가 UNIST를 다니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원자력 박사로서 현재 박 씨가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부분은 안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에 대한 세상의 두려움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박 씨는 원자력공학 분야 중에서도 ‘원자력 열수력 및 안전과’를 택해 보다 안전한 원자력을 위해 연구 중이다.

박 박사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국내외 원전은 움츠려들었지만 원자력 열수력 및 안전 부분은 원전의 안전문제를 다루며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다양한 시각 및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어 현재까지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학과”라고 말했다.

또 “열심히 열수력 및 안전분야에 연구를 해 어떤 상황에서도 안전한 원전을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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