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을 노린 취업사기, 주의하세요!
청년을 노린 취업사기, 주의하세요!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3.28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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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우리 청년들은 취업 문제 때문에 유달리 추웠을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90년대 말에 시작된 외환위기 이후 근 17년 만에 실업률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11월의 8.2%를 기점으로 매월 꾸준히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취업사기도 부쩍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에는 우리 경찰서에도 취업사기 신고가 들어온 일이 있다. “A회사의 임원을 잘 알고 있는데, 자녀를 취업시키려면 소개비 명목으로 돈 3천만 원이 필요하다”며 돈을 건네받아서 이를 가로챈 사건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구인 광고를 보고 이력서를 제출한 곳에서 전화로 “취직이 되었으니 월급 지급 같은 일에 필요하니 통장과 체크카드의 비밀번호를 알려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이처럼 피해자를 속이고 받아낸 예금통장이 또 다른 범죄에 이용되다 보면 가뜩이나 취업이 어려워 힘들어하는 피해자들은 범죄피해뿐만 아니라 예금통장 양도로 범죄사건에도 연루되면서 삼중고를 겪는 신세가 되기도 한다.

이 같은 피해자들은 피해가 이미 발생한 후에 경찰에 신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원상 회복이 쉽지 않다. 그러므로 경찰에 신고해서 범죄자를 잡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방이 최우선이라 인식을 갖는 것이다.

이러한 취업사기 피해를 막기 위한 몇 가지 예방법을 알아보자.

첫째, 취업을 미끼로 돈을 요구할 때는 사기부터 의심해야 한다. 설령 돈을 주고 취직을 한다고 해도 돈을 받는 사람이나 돈을 주는 사람 모두 처벌될 수 있으므로 절대 돈을 주지 말아야 한다.

둘째, 취직이 되었다며 예금통장과 체크카드, 보안카드, 비밀번호 등을 요구할 때는 100% 통장 편취 사기이므로 절대 알려주지 말아야 한다. 회사에서 월급 지급 등의 이유로 통장 사본이나 계좌번호를 알려 달라고 요구할 수는 있어도 예금통장과 체크카드,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일은 절대 없다는 사실을 알아두어야 한다.

셋째, 요즘은 취업지원서 접수가 대부분 온라인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해당 사이트가 유령 사이트인지 아닌지 유심히 살펴보고 개인정보 등을 입력해야 한다. 간혹 취업 광고를 내고 해당 사이트로 유도한 후에 필요한 정보만 빼가고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올해는 십이지 가운데 가장 부지런하다는 닭의 해이다. 예부터 닭의 울음소리는 광명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밝은 기운으로 신성시되었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닭의 밝은 기운을 받아 간절한 소원이 모두 이뤄지기를 소망해 본다.

손주관 울주경찰서 수사과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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