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에 의한 사회현상
저출산·고령화에 의한 사회현상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3.28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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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화로 어린이가 줄고 노인은 늘어나는 ‘인구 역(逆)피라미드 시대’가 시작된 지 이미 오래됐다. 그래서 한국이 늙어간다고들 이야기한다. 2년 새 어린이집 2천658개는 문을 닫았고 요양원은 2천개나 늘어났다. 지난해 출산율은 전년도에 비해 7.3%나 떨어졌고, 급기야 고령화율도 13.5%로 치솟아 조만간 ‘고령사회시대’에 진입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의 어린이집은 매년 1천개가 넘게 문을 닫고 있다. 2000년 1만9천276개이었던 어린이집은 2013년 4만3천770개로 2배가 넘게 급증했으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2014년 4만3천742개로 감소하더니 2015년 4만2천517개, 지난해 4만1천84개로 줄었다. 1년 새 1천200∼1천400개씩 감소한 것이다.

폐업으로 이어지는 곳은 대부분 민간 어린이집이다. 국·공립 어린이집과 직장어린이집은 꾸준히 증가 추세지만 민간어린이집 폐업률을 따라잡지는 못한다. 어린이집이 줄어드는 원인으로는 출산율 저하에 따른 원아 감소가 꼽힌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신생아 수는 40만6천300명으로 1년 전(43만8천400명)보다 3만2천100명(7.3%) 줄었다. 2013∼2014년 내리막길을 걷던 출생아 수는 2015년 반짝 반등했으나 하락세를 반전시키지는 못했다. 출산율 저하가 계속되면 어린이집은 계속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매년 1천 곳 이상 폐업하는 추세가 이어지면 내년에는 전국의 어린이집 수가 4만개 이하로 줄어들 수 있다. 이제라도 매년 급증하는 어린이집 폐업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 직장어린이집 위탁 운영 등의 대책 모색이 절실해 보인다.

반면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만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인구의 14% 이상인 ‘고령사회’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요양원은 매년 늘고 있다. 주거복지시설과 의료복지시설, 여가복지시설 등을 더한 노인 요양시설은 2013년 7만2천835곳에서 2014년 7만3천746곳, 2015년 7만4천844곳으로 증가했다. 2년 새 2.8% 늘어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이 인구의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로 불린다.

우리나라 고령화율은 매년 상승하고 있다. 2012년 11.7%였던 고령화율은 2013년 12.2%, 2014년 12.7%, 2015년 13.1%로 높아졌다. 작년 기준 5천169만6천216명의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은 13.5% 699만5천여명에 달한다. 고령화사회를 넘어 고령사회를 눈앞에 둔 상황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노인 비율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곳도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25∼49세의 핵심 생산인구 역시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2천24만5천명이었던 핵심 생산인구은 2015년 1천936만9천명으로 줄었다. 부양해야 할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의료비 등 사회가 부담해야 할 비용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혹자는 취업이 어려워 ‘삼포세대’니 ‘오포세대’니 하는 말들이 유행하는 시기임을 빗대어 지금을 ‘고용절벽’의 시대를 넘어 ‘고용철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판박이가 되어 가는 것을 부인하고 싶지만 각종 절벽시대와 신음하는 오포세대에서 한국경제의 민낯을 볼 수 있다.

설상가상 생산력은 떨어지는데 부양해야 할 인구가 늘어나면서 사회적 비용의 증가 등으로 사회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니 심히 걱정이다. 답은 하나다. 출산율을 끌어올리는 실질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신영조 시사경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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