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분사 전 마지막주 협상 ‘관심’
현대重, 분사 전 마지막주 협상 ‘관심’
  • 이상길 기자
  • 승인 2017.03.2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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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넘기면 분사자들 성과급 미지급 불이익 발생… 29일 마지노선
3월의 마지막 주가 시작된 가운데 현대중공업 노사가 해를 넘긴 2016년 임금 및 단체협약의 4월 사업분할 전 타결을 이뤄낼 수 있을지 노동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간적으로 촉박한데다 쟁점에 대한 의견차가 여전해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반전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4월 1일자로 사업분할이 실행되는 가운데 현 시점에서 그 전에 노사가 타결을 보려면 늦어도 29일까지는 잠정합의를 이뤄내야 한다. 하지만 노사 양측은 아직도 기본급 20% 삭감과 상여금 월할지급, 4사1노조 유지라는 3가지 쟁점에 대해 전혀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전망은 어둡다.

특히 노조가 지난 21일 임시대의원 대회에서 이미 부결된 ‘4사1노조 유지안’을 오는 30일께 재상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4월 사업분할 전 타결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설이 파다하다.

하지만 지난달 말 열린 임시주총 이후 사업분할을 막지 못한 데 대한 무력감과 협상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이 현장에서 확산되고 있어 일각에서는 29일까지 사흘 동안 노조의 입장변화로 인한 반전을 기대해볼 만 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실제로 사업분할 확정 이후 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집행부가 패배를 인정하고 임단협이나 조속히 타결해야 한다거나 사업분할 전 타결을 하지 못하면 분사자들이 입게 될 피해를 우려하는 글들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분사 전 타결에 대해서는 회사도 지난 24일 사내소식지인 인사저널을 통해 노조를 압박했다. 회사는 “이달 안에 임단협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분할회사에 대한 법적 지급 의무가 사라진다”며 “임금인상 소급분 미적용 시 평균임금이 증가하지 않아 퇴직금 손실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분할 이후 금속노조가 현대중공업과 각 분할회사에 공동교섭을 요구할 경우에도 반드시 응할 의무가 없어 최종 지급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3가지 쟁점 중 노조의 요구사항인 4사1노조 유지안이 임시대의원 대회에서 부결된 것도 집행부를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여 진다. 비록 집행부가 재상정을 추진 중이지만 당연히 통과될 줄 알았던 것이 부결되면서 강경투쟁 노선을 고집해온 집행부에 적잖은 심적 부담을 안기고 있다.

쟁점이 3가지라서 쟁점들 간에 노사가 주고받으며 협상의 묘미를 살릴 수 있다는 점도 4월 전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노조 홈페이지상에서는 3가지 쟁점과 관련해 노조가 반드시 취하거나 또는 버릴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논쟁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 또 일부 조합원들은 쟁점에 대한 대안도 활발 제시하고 있어 의견을 좁힐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한 노사전문가는 “최근 노조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 따르면 사업분할 확정 이후 현장 정서도 집행부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낮아져 집행부로서는 오히려 잠정합의 수위에 대해 부담을 덜 가져도 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게다가 쟁점이 3가지라서 쟁점들끼리 노사가 서로 조금만 양보를 해서 주고받는 협상의 묘미만 살릴 수 있다면 이번 주 잠정합의도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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