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천 궁거랑 벚꽃한마당
무거천 궁거랑 벚꽃한마당
  • 이상길 기자
  • 승인 2017.03.23 20: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월 1~2일 ‘궁거랑 벚꽃한마당’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 풍성
실버밴드·색소폰 등 문화 감성
벚꽃 조명에 그림전시도 볼만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꽃잎이 지닌 형형색색(形形色色)의 모양과 색깔들이 크겠지만 잠시 피기 때문도 있다. 아름다운 꽃일수록 피어 있는 시간은 짧다.

생각해보라.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도 사시사철 피어 있다면 누구든 지겨워지지 않겠는가. 어릴 적 즐겨봤던 ‘마쓰모토 레이지’ 원작의 <은하철도 999>란 만화영화에서도 이런 명대사가 등장한다. 기계인간이 돼 영원한 삶을 얻으려 했던 주인공 철이는 마지막 순간에 “인간의 삶은 유한하기 때문에 아름답다”라는 말을 듣고는 기계인간을 포기한다.

그렇게 세상엔 짧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들이 참 많다. 그 중에 벚꽃은 시간이 짧아서 더욱 아름답다. 지나치게 붉지 않아서, 피기 시작하면 봄에 내린 눈처럼 세상을 온통 옅은 분홍빛으로 물들이지만 아쉽게도 2주일을 채 못 간다. 어찌나 연약한지 중간에 비라도 한번 내리면 큰일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1년에 딱 한 번 벚꽃이 필 때는 꼭 꽃놀이를 가야 하지 않겠는가.

다행히 울산에는 벚꽃 명소들이 제법 많다.

특히 남구 무거생태하천 일원에서는 벌써 8년째 울산을 대표하는 벚꽃축제가 있었고, 올해도 4월1일부터 2일까지 이틀 동안 ‘제9회 궁(弓)거랑 벚꽃 한마당’이 열린다. 축제는 짧고, 벚꽃이 잠시 피어있는 동안은 세상도 축제가 벌어진다. 궁거랑에서 벚꽃축제를 마음껏 즐겨보자.

◇ 궁(弓)거랑 벚꽃 한마당

궁거랑은 울산 남구 무거동 도심을 가로지르는 무거천의 옛 지명이다.

봄이면 이 곳엔 활 모양으로 휘어진 하천을 뒤덮을 기세로 벚꽃나무들이 되살아난다. 400여 그루의 벚나무들이 무려 2.5㎞ 구간에 걸쳐 벚꽃길을 안내한다.

때문에 울산제일일보 주최로 벌써 8년째 ‘궁(弓)거랑 벚꽃한마당’ 행사가 열렸고, 올해도 벚꽃축제가 화려하게 열릴 예정이다.

특히 단 하루 동안 열렸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4월1일부터 2일까지 이틀 동안 축제가 진행된다. 이틀 동안 열리는 만큼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거리도 더욱 풍성해 졌다.

◇ 볼거리

공식적인 행사는 4월1일 오후 4시부터 시작된다.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한 시간 동안 ‘궁거랑 한마당’이 진행되는데 노래교실과 스포츠댄스, 어린이발레, 무공태권도, 천사한마음 봉사단, 통기타, 삼호동 풍물패 등이 출연해 신나는 무대를 펼친다.

오후 7시30분부터 개막식이 시작되는데 개막식이 끝나면 오후 8시부터 궁거랑 음악회가 열린다. 실버밴드를 비롯해 태화강합창단, 김남범씨의 색소폰 연주, 뻔클중창단의 팝페라 공연, 지역 트로트 가수인 이태운씨와 남성듀엣 가수 나무에 이어 인기 트로트 가수 장윤정씨가 무대에 올라 대미를 장식한다. 하지만 공식행사 전인 오전부터 궁거랑 일원은 다양한 볼거리로 넘쳐난다.

벚꽃과 어울리는 그림전시를 비롯해 저녁에는 벚꽃조명 점등식이 있고, 궁거랑 별빛터널도 축제를 찾는 이들에게 환상적인 느낌을 선사할 예정이다. 둘째 날인 4월2일에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재능기부 및 버스킹 공연무대도 마련된다.

◇ 먹거리와 즐길거리

축제에서 입을 즐겁게 하는 음식은 필수. 올해 벚꽃한마당에서는 더욱 다양한 먹을거리가 시민들을 기다린다.

특히 올해는 궁거랑 한마당 판매업소 외 푸드트럭까지 가세해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삼호동 팔각정과 삼호본동 경로당, 무거동 옥현주공 앞 세 군데에서 운영되는 푸드트럭은 총 9개 업체가 참여해 핫도그나 커피, 큐브스테이크 닭꼬치, 핫바, 감자튀김, 에그와플 쥬스, 초밥, 회오리감자, 닭발후라이드 등을 선보인다.

기존 궁거랑 한마당 판매업소에서도 부추전과 두부김치, 한우국밥, 통오징어, 파전, 순대, 떡복기, 김밥, 국수 등을 맛볼 수 있다.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부대행사로 페이스페인팅과 캐리커쳐, 궁거랑 아트존(캘리그라프, 다육식물만들기 등), 키즈랜드, 궁거랑 포토존, 궁거랑 카페가 운영돼 궁거랑을 찾는 시민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예정이다.

이상길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