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제칼럼]태화강생태관을 방문하고
[조상제칼럼]태화강생태관을 방문하고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3.22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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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6일 태화강생태관을 방문했다. 생태관은 선바위 주변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에 위치해 있다. 지난해 3월 개관 후 세 번째다. 사무실을 들르기 전 국장과 나는 선바위 주변의 태화강을 둘러보았다. 어제 방류한 어린 연어들이 곳곳에서 무리를 지어 헤엄치고 있었다.

사무실을 들르니 운영팀장과 김나리 연구사, 정은혜 주무관님이 반갑게 우리를 맞이한다.

이번 방문의 목적은 이제 태화강에 생태관이 생겼으니 올해 우리 녹색지기단과 생태관이 공동으로 태화강의 생태를 탐사해 보자는 것이다. 원래 생태관이 태화강의 연어를 보존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지고, 김나리 연구사 또한 해양생태전문가이지만 태화강 공동 탐사에 연구사님은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주말 탐사에도 기꺼이 참가하시겠단다. 정은혜 주무관님과 함께.

올해 탐사에서는 이런 내용들을 살펴보고 싶다. 2009년 보은천에서 발견된 천연기념물 455호이면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꼬치동자개가 그 동안 잘 정착해서 살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 지난해에도 동자개 새끼만 발견했을 뿐 꼬치동자개는 찾지 못했다. 올해는 꼭 꼬치동자개를 만나기를 기대해 본다.

둘째로 태화강 깃대종 각시붕어의 서식 영역을 확인하고 싶다. 2013년 태화강 본류에서는 각시붕어를 찾지 못했었다. 반면에 보온천과 척과천에서는 각시붕어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그 밖의 또 다른 지역에서 각시붕어가 살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

셋째로 태화강의 동방종개 서식 유무를 확인하고 싶다. 몇 년 전 태화강의 동방종개 서식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었지만 학술적으로 완전히 동정이 된 적은 없다. 원래 동방종개는 감베타무늬가 왕종개와 너무나 비슷해 동방종개로 분류되기 전에는 왕종개였다. 동방종개는 왕종개에 비해 세로무늬가 짧은 것이 특징인데 이번에 꼭 한번 확인하고 싶다.

그 밖에 납자루, 납지리, 큰납지리, 흰줄납줄개 등 태화강에 살고 있는 납자루아과 물고기들을 찾아보고, 최근에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연어, 은어 등 회귀성 어류와 수온, 수질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싶다.

공동탐사 협의를 마치고 연구사님과 주무관님의 안내로 생태관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처음 생태관을 방문했을 때, 그 낯선 모습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가장 큰 수족관에는 태화강의 우점종들이 어슬렁거리고, 그 밖에 납자루아과, 망둥어과, 외래종, 육식성 어류, 낙동강에서 유입된 어류, 회귀성 어류, 1급수에서 사는 어류 등을 잘 구분하여 전시해 놓아 이곳을 찾는 시민이나 학생들이 태화강의 물고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전시 수족관마다 생태관 운영팀의 정성과 사랑이 가득하다.

생태관에서는 태화강의 어류, 수서곤충 등의 상설전시 외에 연중 울산시민과 학생들을 위한 생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청은 생태관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생태관을 놀리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생태체험 공간이다. 울산의 모든 학생들이 이곳을 한번쯤은 다녀갔으면 좋겠다. 생태관 주변에 꽃도 심고 생태관은 새봄맞이 단장을 지금 한창하고 있다.

생태관 주변 조경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한다. 머지않아 봄비가 내리면 생태관 앞 태화강에는 황어들이 황금빛 장관을 이룰 것이다.

우리 학교도 4월이 오면 6학년 전교생이 걸어 걸어 생태관을 찾을 것이다.

그 동안 생태관을 잘 관리해 주신 울주군 생태관 운영팀에게 감사를 드린다.

<조상제 울산 태화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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