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물 절약’ 당장 지금부터
‘생활 속 물 절약’ 당장 지금부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3.2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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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세계 물의 날’이나. 이 날은 1992년도 제47차 UN 총회에서 물의 소중함을 알리고 물 문제를 해결하기 지정·선포한 날이다. 우리나라에서 정부 차원의 기념식과 행사를 시작한 것은 1995년부터였다.

22년이 흐르는 동안 우리는 물 문제의 심각성을 어느 정도 깨닫고 어떻게 대비해 왔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나라 전체의 상황을 따질 것 없이 우리 울산의 물 문제부터 들여다보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울산은 물이 부족한 도시다. 갈수기에 태화강 상류 선바위 위쪽 하천을 한 번 둘러보라. 유지수가 얼마나 메말랐으면 하천 바닥이 다 드러나 보이겠는가?

그러나 대다수 시민들은 그런 사실은 물론 태화강 중류의 유지수가 어떻게 확보되고 있는지도 잘 알지 못한다. 그런데도 울산시는 야심찬 도전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산림청이 순천만에 이어 ‘두 번째 국가정원’ 지정을 추진하자 태화강을 ‘두 번째 국가정원’으로 지정받기 위해 5개 지자체가 벌이는 각축전에 같이 뛰어들겠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 문제를 19대 대선 후보들에게 공약으로 삼을 것을 요구하겠다고 벼른다니 ‘어안이 벙벙하다’는 지적이 나올 만도 하겠다.

물론 생태하천 태화강의 가치나 ‘관광도시 울산’을 겨냥한 울산시의 속 깊은 뜻을 헤아리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국가정원’의 전단계인 ‘지방정원’ 지정도 받지 못한 계제에 곧바로 ‘국가정원’ 운운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털도 안 뽑고 먹는다’는 말이 암시하듯 일에는 차례가 있고 찬물에도 순서가 있는 법이다. ‘지방정원’ 지정부터 받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태화강 상류의 건천화(乾川化) 문제부터 먼저 해결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

거듭 말하건대, 울산은 ‘물 부족 도시’가 분명하다. 한창 가물 때 식수를 낙동강 물에 의존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도 대다수 시민들은 물의 소중함을 모르는 경향이 짙다. 지금 시급한 것은 시민들에게 울산이 ‘물 부족 도시’이며, 언젠가는 물이 모자라 고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각인시키고 당장 지금부터라도, 물 아껴 쓰기 캠페인에 나서는 일이다.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벌이는 잔치 성격의 행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생활 속 물 절약 운동’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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