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물가 고공행진… 서민 등골 휜다
생활물가 고공행진… 서민 등골 휜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17.03.2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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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산 닭 판매 중단에 치킨대란 우려·항공사도 기본운임 줄인상
지난해부터 이어오고 있는 생활물가 상승세가 전 영역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계란, 닭고기, 무 등 농축산물에 이어 석유, 항공료 등도 속속히 가격을 인상하고 나서면서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울산지역 계란 한판(특란 30개 기준) 평균 소매가는 7천990원이다.

1년 전(6천80원)과 평년(5천947원)과 비교하면 30% 이상 비싼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이후 산란 닭 2천여마리가 살처분되면서 올해 초 계란값은 한판에 1만원까지 뛰었다.

이후 지난 1월부터 미국산 계란이 수입되고 AI확산세가 주춤해지면서 지난달 기준 6천원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계란값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계란값이 다시 오른 것은 최근 입학·개학시즌으로 학교급식이 재개되면서 공급보다 수요 증가가 빠른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유통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달 미국과 스페인이 연달아 AI가 발생함에 따라 종계가 수입되고 있지 않는 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 닭고기(1kg 기준) 평균 소매가는 5천5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4천500원)과 평년(4천887원)보다 20% 이상 올랐다.

AI 영향으로 미국산 신선란과 닭고기 수입이 지난 6일부로 중단되면서 가격 추가 상승이 우려된다. 게다가 대형마트 3사(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가 이날부터 브라질산 닭고기 제품의 유통·판매를 잠정 중단하면서 국내산 닭고기 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 같은 조치는 브라질 닭고기 수출업계인 BRF가 썩은 고기 냄새를 없애기 위해 산성 물질이나 다른 화학물질을 사용했으며 이 가운데는 발암물질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확인 결과 문제가 된 BRF 제품은 취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닭고기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를 감안해 판매 중단 결정을 내렸다”며 “이로 인해 국내산 닭고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것은 좀 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번 올랐던 채소도 가격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으면서 생활물가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계절에 따른 수확량 차이가 큰 일부 채소는 겨울철보다 가격이 내렸으나 평년과 비교하면 비싼 가격을 유지했다.

aT 기준으로 배추 1포기 가격은 4천원으로 평년(3천313원)보다 20% 올랐다. 무 1개는 2천500원으로 가격이 평년(1천387원)보다 80%나 높았으며, 당근 1㎏는 4천원으로 평년(2천97원)과 비교하면 90% 급등했다.

식탁 물가 뿐 아니라 항공료, 석유의 물가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최근 두 달 새 일제히 국내선 기본운임(공시운임)을 올렸다.

진에어가 LCC 5개사 중 가장 먼저 국내선 전 노선의 운임을 1월 23일부터 약 5%가량 인상했다.

티웨이항공은 2월 24일부터 국내선 전 노선의 운임을 5~11%가량 상향 조정했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26일부로 김포·청주∼제주 노선에서 최대 10.6%, 에어부산은 이달 27일부로 부산·김포·대구∼제주, 부산∼김포 노선에서 최대 6.7%의 운임 인상에 동참한다.

제주항공 역시 오는 30일부로 김포·부산·청주·대구∼제주 노선 운임을 최대 11% 올리기로 하면서 국내선을 운항하지 않는 에어서울을 제외한 LCC 5개사가 모두 운임을 상향 조정했다.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앞세웠던 LCC가 잇따라 운임을 올리면서 그 폭이 크지 않더라도 소비자로서는 어느 정도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름값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4.2%나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 상승 영향으로 공업제품은 2.8% 올라 2012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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