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학교 가꾸기에 ‘장애란 없다’
울산, 학교 가꾸기에 ‘장애란 없다’
  • 이상길 기자
  • 승인 2017.03.2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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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 시설관리주무관, 오른손 장애에도 솔선수범
▲ 이상배 시설관리주무관.
울산 남구 학성고등학교(교장 장익래)에는 스스로 궂은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전문 ‘일 사냥꾼’이 살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 1월 1일자로 학성고로 발령받은 이상배(사진) 시설관리 주무관으로 이 주무관은 30년 전 회사에서 일을 하다 오른손을 다친 지체장애 3급이다.

하지만 이 주무관은 학성고로 온 이후 교내 시설물 관리는 기본이고, 건물도색, 나무 전지작업 등 일반인이 하기에도 힘든 일을 서슴없이 처리해 학생과 교직원들로부터 찬사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본연의 기본 업무인 인쇄와 시설물 관리는 물론이고, 교내 각종 구조물을 일체 정비하는 한편, 학교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쓰레기를 며칠 동안 청소해 깨끗한 교내환경을 조성했다.

2월부터는 본관건물 앞 화단에 있는 소나무 등 수목을 사다리를 이용해 전지작업을 한 후, 페인트가 벗겨지고 훼손돼 미관상 보기 흉한 본관과 별관 1층 건물내부를 행정실 직원과 둘이서 페인트와 붓 등 재료비 10만원으로 깨끗하게 도색작업을 마쳤다. 그로 인해 학성고는 350만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앞으로도 시간이 날 때마다 건물 내부 도색을 할 계획으로 본관과 별관 건물 내부도색을 마무리 할 경우 예산절감 효과는 1천만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야외 창고 천장 텍스 정리를 비롯해 행정실 지출증빙서류 편철까지 교직원의 도움이 필요한 곳은 언제나 발 벗고 나서 도와주는 열정을 보이고 있어 현재 타의 모범이 되고 있다.

장익래 교장은 “이상배 주무관이 2달 만에 1년간 할 일을 다 했다”면서 “요즘 어느 곳 할 것 없이 자기 본연의 업무도 회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데 이 주무관의 솔선수범 자세는 공직자의 표상이 되고 있다”고 칭송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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