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기반 따라 대선 경선 전략도 ‘제각각’
지지기반 따라 대선 경선 전략도 ‘제각각’
  • 정재환 기자
  • 승인 2017.03.19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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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22일 부산 벡스코서 권역별 연설회 시작
다른 당, 호남보다 3~4일 늦게 부·울·경 토론회 가져
정당들 ‘울산 민심’ 공략 공감… 일정 탓 연설회 등 없어
각 당의 대선후보 경선레이스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울산은 권역별 토론회나 자체토론회가 없는데다 각 정당들이 호남을 1순위로 공략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다.

19일 정가에 따르면 각 당이 어느 지역에서 권역별 토론회나 연설회를 시작하는 지를 보면 그 당의 대선 전략도 잘 알 수 있고, 각 당의 울산 공략 의지도 이를 통해 엿볼 수 있다.

부산·울산·경남을 주요 기반으로 하는 자유한국당은 오는 22일 부산 벡스코에서 ‘부산·울산·경남 비전대회’를 개최한다. 권역별 연설회의 첫번째 순서이다.

비록 바른정당으로 일부 이탈하기는 했지만 한국당 소속 국회의원(전체 19명)이 가장 많은 지역이 PK다. 게다가 한국당 대선주자들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려면 PK의 압도적 지지가 뒷받침돼야 한다.

한국당이 PK에서 권역별 연설회를 시작하는 이유도 PK 공략의 중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엔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대구경북 비전대회를 연다. 한국당은 그 뒤 호남권 충청권 수도권 등을 거쳐 31일 대선후보를 최종 선출한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들의 부산·울산·경남 대선후보 토론회와 연설회는 호남보다 3~4일 가량 늦게 열린다. 호남과 충청권 출신 국회의원이 많은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에서 권역별 순회투표의 테이프를 끊는다.

민주당은 27일 호남을 시작으로 29일 충청권에서 순회투표를 실시한 뒤 31일 영남권 투표를 실시한다.

영남권과 수도권 출신 국회의원이 많은 바른정당은 호남에서 순회경선에 돌입했다. 18일 호남에서 시작해 21일 부산에서 영남권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호남을 주요 기반으로 하는 국민의당과의 대연정을 추진하는 바른정당이 전략적 차원에서 광주, 전남북을 첫 경선지로 택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첫 경선을 시작하면서 2번에 나눠 실시한다. 지역별 경선 첫날인 25일에는 광주·전남·제주, 26일에는 전북에서 실시한다. 부울경 경선은 세번째인 28일이다.

이처럼 경선 과정에서 각 정당들이 특히 울산에 대한 공략이 저조한 것은 울산이 인구 비율로는 전국 2%에 불과해 파급력에서 상대적 비중이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 정당들은 본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울산 민심을 얻어야 한다는데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울산이 작지만 ‘대한민국 표심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실제 노무현 대통령때는 호남보다 먼저 경선하면서 노풍의 진원지였고, 문재인후보도 18대 대선에서 40%에 육박하는 꽤 높은 지지를 받기도 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울산은 보수 강세지역이지만 진보 진영으로도 일정 지지를 받아 영남의 교두보로 판단되고 있는 중요 지역”이라며 “촉박한 대선 일정 탓에 권역별 토론회 등이 울산에서 직접 열리지는 않지만 각 후보들이 울산 민심에 대한 관심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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