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위협하는 초등학교 앞 불량식품
아이들 위협하는 초등학교 앞 불량식품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3.19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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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초등학교 앞 문구점에는 많은 어린이들이 북적거린다. 떡볶이나 튀김과 같은 분식, 뽑기나 오락기와 같은 게임물, 시중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과자나 아이스크림 등 지금의 문구점 모습도 예전의 그것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필자의 어린 시절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순찰을 하면서 종종 초등학교 앞 문구점을 지나칠 때마다 옛 추억의 향수가 되살아나 흐뭇함을 느낀다. 하지만, 조금만 지켜보고 있다 보면 그 흐뭇함이 걱정으로 바뀔 때가 많다. 다름 아닌 불량식품 때문이다.

옛날 초등학교에 다닐 때 볼 수 있었던 ‘아폴로’, ‘쫀쫀이’와 같은 우리 또래의 귀에도 익숙한 불량식품들이 아직도 버젓이 살아남아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방과 후 학생들의 발길이 가장 손쉽게 닿는 초등학교 앞 문구점에서 이러한 불량식품을 많이 취급하다보니 어린 학생들의 건강이 여간 걱정되지 않는다.

‘불량식품’은 단지 영양가가 부족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아니다. 부적절한 재료, 출처를 알 수 없는 향신료, 건강에 좋지 않은 여러 가지 방부제가 섞여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두통, 설사, 장염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어 특히 성장기의 학생들에게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불량식품의 대다수는 그럴싸한 포장지와는 달리 그 내용물이 아이들의 입으로 들어가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많다.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 사용할 수 없는 공업용 원료, 거미줄과 원료가 공존하는 제조공장의 위생상태를 보더라도 쉽게 짐작이 갈 것이다. 우량식품 중에서도 좋은 것만 골라 아이들에게 주는 요즘 엄마들에게는 정말 마주하기 싫은 식품들일 것이다.

이런 불량식품에 대해 엄정히 대응하고자 정부는 불량식품을 4대 사회악 중 하나로 내세웠고, 정부기관에서는 악의적인 불량식품 제조·유통사범을 적발하는 한편 적발된 불량식품은 압수·폐기·행정처분을 하는 등 재발 방지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경찰, 유관기관의 노력만으로는 불량식품의 뿌리를 뽑기에 한계가 있다.

울산경찰 역시 ‘불량식품 특별단속’을 추진해 홍보와 단속, 검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갈수록 늘어나는 먹거리와 단속을 피하려는 불량식품 제조업체들의 교묘한 잔꾀는 불량식품의 근절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이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이다.

불량식품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적극적인 신고로 이어져야 한다. 불량식품은 △☎1399 △식품안전소비자 신고센터(www.mfds.go.kr) △식품안전파수꾼 앱을 이용해 간단한 방법으로 신고할 수 있다.

어린 학생들의 순수함을 이용해 돈벌이만 생각하는 식품회사와 문구점 업주들도 불량식품의 심각성을 깨달아 불량식품을 추방하고 건강한 간식거리를 만드는 데 같이 힘을 보탰으면 한다. 우리 아이가 먹는다 생각하고 좋은 재료와 올바른 방법을 통한 몸에 좋은 식품을 만든다면, 우리 아이들은 건강하고 씩씩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불량식품의 추방은 어른, 아이 국민 모두가 건강한 사회로 향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박태호 울산 중부경찰서 반구파출소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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