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이웃들의 살뜰한 맏딸
소외이웃들의 살뜰한 맏딸
  • 윤왕근 기자
  • 승인 2017.03.16 21: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구 문화예술진흥연합회 김희성 회장
솜이불 모아 소외계층 겨울나기 지원

독거노인이나 저소득층 등 소외계층에게 겨울나기란 살을 베는 듯한 추위도 힘들지만, 홀로 있다는 외로움이 더 큰 고통으로 다가온다고 한다.

자기 밥 먹기도 빠듯한 세상, 어려운 이웃을 내 가족 챙기듯이 보살피라고 말하는 것은 오지랖이지만 30년 가까이 지역 소외계층에게 솜이불을 전달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한 이가 있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 기운이 물씬 나는 16일 오전 만난 김희성(60·여·사진) 중구문화예술진흥연합회장은 이날도 무료급식소에서 어르신들 배식봉사에 여념이 없었다.

김 회장은 노인비율이 높은 중구지역에서도 특히 저소득층이 많은 학성동 일대의 저소득층 어르신들에게는 ‘솜이불 맏딸’로 통한다.

김 회장은 매년 솜이불을 수거하거나 새 이불을 사서 겨울철 지역 독거노인이나 저소득 가정에 전하는 일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이 솜이불 전달 봉사를 시작한 것은 수년 전 겨울, 학성동을 포함한 중구지역 7개동 독거노인 분들에게 도시락 배달 봉사를 하면서부터다.

그는 “언젠가처럼 도시락 배달을 하러 제가 돌봐드리던 노인분 댁에 갔더니 엉덩이가 시려서 앉아 있지 못할 정도로 방이 냉골인 거에요. 보일러 좀 켜시라고 말씀드렸더니 ‘밥 먹고 병원갈 돈도 없는데 어떻게 보일러를 펑펑 틀어놓느냐’고 하시더군요. 그때부터 어떻게 하면 이분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나실 수 있을까 고민을 시작했죠”라고 말했다.

고민을 거듭하던 김 회장이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솜이불. 여성들이 결혼할 때 예단으로 비싼 돈을 주고 솜이불을 맞춰놓고 실상 쓰지도 않고 장롱에 넣어두는 것을 생각해 낸 것. 이 솜이불들을 모아서 독거노인 세대에 가져다 주면 그나마 냉골바닥에서는 주무시지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