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강바람 툭툭 터지는 봄의 탄성
청초한 梅香에 취해볼까
낙동강 강바람 툭툭 터지는 봄의 탄성
청초한 梅香에 취해볼까
  • 정재환 기자
  • 승인 2017.03.16 2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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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화가 활짝 핀 양산 원동마을에 기차가 지나가고 있다.

추위가 가시면 얼른 꽃을 보고 싶은 게 사람마음인가 보다. 간간히 길가에 보이는 매화만 봐도 가슴이 설렌다.
매화는 벚꽃을 닮았으나 야단스럽지 않다. 배꽃을 닮았지만 그리 청승스럽지 않다. 혹독한 추위를 뚫고 진한 향기와 화사한 빚깔로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꽃이 매화다.

봄이면 생각나는 그곳, 원동 매화마을에 매화가 지천이다. 홍매, 청매, 백매가 어우러져 감탄사를 자아내는 곳. 찿아오는 여행객들의 얼굴엔 미소 가득한 표정들.  매화축제가 시작되기 전 원동매화마을을 찾았다. <편집자주>

◇하얀 매화 지천에… 2만 그루 활짝

봄내음을 찾아 떠나 원동으로 가는 길은 흐뭇한 미소와 함께 한다. 봄소식이야 어디에 간들 찾지 못할 곳이 없지만 이왕이면 봄의 전령 매화꽃이 활짝 핀 양산시 원동마을로 떠나보자.

울산에서 경남 양산시 원동마을을 가려면 물금~원동 간 1022호 지방도는 피하는 게 좋다. 상춘객들로 차량정체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언양 석남사에서 배내골을 넘거나, 양산IC를 거쳐 에덴밸리 방면을 이용하면 비교적 편하게 갈 수 있다.

배내골을 넘는다. 배내골짜기를 거의 다내려오면 큰 삼거리를 만난다. 양산 어곡으로 넘어가는 길(좌회전), 밀양댐으로 넘어가는 길(우회전), 곧바로 능선을 넘어가는 길이 원동마을로 가는 길이다.

여기서부터 차창문을 열어 매화의 내움을 느껴보자. 은은한 매화의 내움이 차창 안으로 쏟아져 들어 코밑까지 다가와 봄의 기운이 이런 것이구나 느낄 수 있다. 넓은지역의 원동마을이지만, 매화꽃을 볼 수 있는 곳부터 원동마을이라 생각해도 되겠다.

원동마을이란 신라와 가랄국의 경계에 위채해 육로와 수로를 감시하는 원(院)이 있어서 원(院)과 마을동(洞)이 합쳐 불러진 이름이라 한다. 이 마을의 매화꽃은 일제시대부터 심어졌다고 하닌 70년 전부터 이 매화꽃이 해마다 피었다.

낙동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길따라 울긋불긋 피어난 매화꽃은 지나가는 차량과 사람들의 속도를 절반이상 줄이게 만든다. 천천히 봄매움과 매화꽃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잠시 무아지경 황홀함에 푹 빠져 버린다.



◇낙동강변에서 펼쳐지는 매화꽃의 절경

원동매화마을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 순매원. 순매원은 광양의 청매실농원과는 그 규모면에서 비할 바가 못되지만 낙동강과 나란히 달리는 철길이 매화와 어우러져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는 곳이다.

순매원 전체를 하얗게 물들이는 절정의 꽃밭을 보기 위해 꽃구경을 나온 사람들이 제법 많다. 전망좋은 곳에 새로 생긴 카페에도 사람들이 꽉 차 있다.

원동은 매화축제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해마다 3월께 원동일대는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매화가 만발한다. 그리고 꽃이 절정에 달했을 때 매화축제가 열린다.

봄 바람에 살랑이는 매화꽃이 낙동강, 기찻길과 어우러져 절경이다. 영포마을을 비롯해 쌍포, 내포, 함포, 어영 마을 등에 매화밭이 조성돼 있다. 특히 영포마을에는 매화나무 2만 그루에서 폭죽 터지듯 꽃이 피어난다. 원동 일대에서도 순매원은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축제의 중심이다. 강과 철길이 나란히 달리고 그 옆으로 희고 붉은 매화가 온 세상을 뒤덮은 풍경은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그림이다.

한발 더 다가가 매화 속으로 들어가보자. 매화가 활짝 핀 나무 아래에 돗자리를 펴고 누우면 매화가 눈이 되어 내린다.

3월, 이 봄이 아니면 절대 느낄 수 없는 따스하고 달콤한 향기가 세상을 가득 채우는 순간이다.


▲ 분홍빛 머금은 매화꽃.

◇‘원동매화축제’ 18~19일 꽃놀이

이번 주말(18~19일) 제11회 원동매화축제가 열린다. 올해 축제는 기존 축제를 확대해 더 풍성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가수 에디킴과 블루파프리카가 출연하는 달달한 토크콘서트를 비롯해 양산시립합창단의 드라마 ‘도깨비 OST’ 콘서트, 매화 퍼포먼스, 매화학생 사생실기대회, 원동매화사진촬영대회 등 다채로운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올해는 주 행사장을 원동면 용당리 원동교 일대 특설무대를 설치해 전다양한 공연과 체험, 원동 농특산품전 운영으로 볼거리·즐길거리가 가득한 축제장에서 매화뿐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동역에서 행사장까지 이동하는 곳곳에 작은 음악회, 스태츄마임퍼포먼스팀의 거리 공연 등 각종 틈새 공연과 원동주말장터에서 열리는 아트프리마켓, 원동천 뚝길에 도깨비길 퍼포먼스를 진행해 걷는 동안 쏠쏠한 재미를 제공한다.

쌍포매실다목적광장에서도 버스킹 무대에서 어쿠스틱 포크송 가수들이 공연하는 매화향 포크송 퍼레이드와 원동지역민들의 먹거리 장터가 마련되어 매화를 감상하는데 흥을 더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장을 찾는 관광객을 위해 원동교 행사장에서 쌍포매실다목적광장까지 무료셔틀버스를 운행한다.



◇남도의 봄 만끽하는 여행

먹거리도 많아서 특산물인 원동 매실로 만든 음료, 막걸리, 장아찌 등을 맛보고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원동매화 축제기간 전후로 청정무공해 원동미나리를 알리기 위한 ‘제3회 원동청정미나리축제’도 3월 한 달간 원동면 함포, 선장, 내포, 영포마을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원동미나리는 밭에서 자란 미나리로 청정지역 지하 100m에서 끌어올린 지하수를 이용해 밤에 물을 대고, 낮에 물을 빼는 방식으로 재배된다. 농약도 일체 사용하지 않아 다른 지역 미나리에 비해 맛과 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문객들은 삼겹살과 양념 등을 미리 준비하면 소정의 자릿세만 내고 현장에서 미나리와 삼겹살을 맛볼 수 있다. 축제기간 이후에도 4월 중순까지는 계속하여 미나리를 맛볼 수 있다.

또 원동지역 특산품인 딸기와 매실엑기스, 잎새버섯, 고로쇠수액, 배내골사과도 구입 가능하며 축제기간 동안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다. 미나리꽝 주변에 딸기 농원도 많아 후식으로 딸기를 즐기는 것도 좋다.

울산에서 그리 멀지 않은 양산 원동마을. 봄의 소식을 느끼고 싶다면 주말 원동마을로 가자. 눈에 들어오는 자연의 소리들과 피부에 닿는 공기의 흐름과 온도, 비껴가는 풍경들 이 모두가 자유로움이란 단어로 느껴질 것이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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