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생포 창작스튜디오’에 거는 기대
‘장생포 창작스튜디오’에 거는 기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3.1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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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청이 장생포에 문화예술의 혼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장생포 문화마을’이 문화예술가 마을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가칭 ‘장생포 창작스튜디오’를 운영키로 하고 1?2차 심사를 거쳐 이 프로그램에 동참할 국내외 ‘레지던시 작가’ 8명을 최종 선정해 발표한 것이다.

작가들은 올 상반기(1기)와 하반기(2기) 2차례에 걸쳐 활동하되 기별로 4명씩(작가 3, 전시기획자 1) 짝을 지어 창작스튜디오에 머물며 작품활동에 매달리게 된다. 1기 작가 중엔 태국인 ‘사라웃 추티웡페티’씨(설치미술)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여기서 ‘레지던시(Residency)’란 예술가들이 한데 머물며 예술작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창작, 공동창작 및 거주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남구청에 따르면 ‘장생포 창작스튜디오’는 ‘고래문화관’으로 사용하던 2층짜리 건물을 재단장해서 꾸몄다. 또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에 시작, 내년까지 추진되는 ‘장생포 문화마을 조성사업’의 한 갈래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2016 문화특화마을 공모’에서 당당히 뽑힌 기획물이다. ‘장생포 창작스튜디오’ 프로그램의 기획은 남구문화원이 맡고 있다.

남구청이 ‘장생포 문화마을 조성사업’에 거는 기대는 매우 커 보인다. 장생포에 문화예술 창작활동으로 활력을 불어넣어 지역 이미지를 새롭게 바꾸고 관광 시너지효과도 극대화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동안의 추진상황으로 미루어볼 때 실현가능한 기대로 여겨진다. 하기에 따라서는 오히려 그 이상의 기대효과를 누릴지 모른다는 예감도 든다. 생태체험관 돌고래의 잇단 폐사로 어두워진 지역 이미지를 역동적인 문화예술 창작활동을 통해 능히 바꿀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내친김에 ‘장생포 창작스튜디오’의 개념을 넓혀 스튜디오의 규모를 한층 더 키워 나갔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미술이나 영상에 한정된 느낌이 짙은 작품활동의 경계를 과감히 허물어 문학과 연극, 음악까지도 아우르는 ‘장르의 확장성’에 유념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스토리텔링을 풍부하게 채우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예산문제가 도사리고 있어 단박에 해결하기는 어려울지 모른다. 하지만 이를 장기적 과제로 삼아 야심차게 추진해 나간다면 못해낼 이유도 없을 것이다. 고래마을에 문화예술마을의 이미지를 덧씌운다면 이 또한 매력적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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