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文解)교육 강사진 보수 늘리자
문해(文解)교육 강사진 보수 늘리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3.07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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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소외계층 평생교육’과 ‘성인 문해(文解)교육’에 관심을 많이 갖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그러면서도 아쉬운 점은 있다. 교육 대상이 소외계층이든 성인이든, 가르치는 분들에게 의욕과 용기를 북돋아줄 수 있도록 강사료를 좀 더 넉넉하게 지급할 수 있었으면 하고 바라기 때문이다.

7일부터 울산시가 ‘2017년 소외계층 평생교육 및 성인문해교육 지원사업’을 맡아서 수행할 기관 모집에 들어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사업이 소외계층과 비문해(非文解) 저학력(초·중학교 미만) 성인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수행된다는 점이다.

여기서 ‘문해(文解)’란 문자 그대로 ‘문자를 해독한다’는 뜻이다. 이 말은 교육지원 대상인 소외계층이나 어르신들이 어려서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아니면 건강문제나 또 다른 이유로, 초·중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분들의 학구열은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남다른 면이 있다. 그동안 까맣게 몰랐던 한글이나 영어를 평생교육, 문해교육을 통해 깨우치게 된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그 순간부터 딴 세상을 만난 것처럼 행복에 잠기게 된다. 삶의 질 자체가 달라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분들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문해(文解)의 전도사’들은 그리 행복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강의(교육)에 따른 대가가 보잘것없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울산시가 밝힌 대로선정된 교육기관에는 강사비, 교재비 등 프로그램 사업비가 많아야 기관당 500만원 안쪽이다. 이 말은 문해 강사들에게 ‘자원봉사 수준 정도로 만족하라’는 메시지로 들릴 수도 있다.

울산시교육청 산하 도서관에서 수행하는 평생·문해교육의 경우 강사진 수고비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시에서 지원하는 기관보다 상대적으로 낫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울산동부도서관은 7일부터 전하노인복지관에서 39명의 어르신(평균연령 69세, 최고령 82세)을 대상으로 ‘한글사랑학교’ 수업을 시작한다. ‘한글사랑학교’는 배움의 때를 놓친 어르신들의 초등학력 인정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교육과정에 다양한 재량활동과 야외체험학습도 같이 들어가 있어 만족도는 더 높다.

울산시 관계자는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 개발로 시민이 행복한 창조학습도시를 실현하여 더 많은 울산시민이 평생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래도 조금 더 노력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교육을 베푸는 강사진이 의욕과 용기를 피부로 느끼면서 문해교육에 임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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