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종학칼럼] 우리나라는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손종학칼럼] 우리나라는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3.0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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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우리나라가 아주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다. 날마다 싸우는 사회…. 국가의 리더십은 공백 상태고, 정부는 병에 걸려 자력회생은 고사하고 수술도 어려워 보인다. 이러니 미국, 일본, 중국은 우리를 완전히 무시하고, 갖고 놀려고까지 한다.

지금 우리나라에 밀어닥친 국론 분열, 경제 수렁, 안보 불안, 외교 참사…. 이런 위중한 시국에 정부는 대책도 없고 국민은 둘로 쪼개져 매일 싸우고만 있다. 처음 정치지도자들이 시작한 싸움이 ‘국론 분열’로 이어져 이젠 나라가 망할 지경에 이르렀다. 정치지도자들이 불붙인 싸움은, 소위 정치평론가란 이들의 코치가 가세하면서, 그러지 않아도 싸우는 데 이골이 난 국민들로 하여금 서로 죽일 듯 싸우도록 날마다 기발한 묘책을 세우는 양상으로 번지는 형국이다.

생각이 다르면 아비와 자식 간에도 싸우고, 친구와 형제끼리도 모질게 싸운다. 상대의 이야기는 듣지 않고 내 이야기만 한다. 옳고 그름도 없다. 특히 정치지도자들은 싸우는 이유가 국민을 위해서라고 하는데 국민에겐 한 번도 물어보지도 않는다. 무슨 일이든 터졌다 하면 ‘네 탓’으로 돌리고 온갖 이유를 들이대며 상대를 기어이 죽이려고만 한다. 정치지도자들은 그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살아남아 더 큰 기득권을 가지기 위해 싸움을 부채질하고, 이젠 대화도 없다. 지혜를 발휘해 국론을 모아야 할 정치지도자들이 오히려 국민의 짐이 되고 있는 것이다.

김훈은 소설 『남한산성』에서 “밖에서 싸우기보다 안에서 싸우기가 더욱 모질어서 글 읽는 자들은 갇힌 성 안에서 싸우고 또 싸웠고…. 병자호란 때는 글 읽는 자들만 싸웠지만 지금은 온 국민이 싸운다. 반으로 갈린 남한 땅 백성들이 또다시 반으로 나뉘어 모질게 싸운다. 이편 아닌 저편이 싫다 보니 저편이 하는 일들은 무조건 싫다. 그 싫음이 미움이 되고 증오로 끓어올랐다 원한으로 곰삭는다”고 했다. 한 자도 틀린 말이 아니다. 내 편이 아니면 말도 들어보지 않고 무조건 싫어서 싸운다. 싸움에는 끝이 없다.

도대체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건가? 이젠 싸움을 멈춰야 한다. 파국으로 치닫는 국론 분열을 여기서 끝내야 한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국론 분열 상황이 외세를 불러들인 구한말과 닮았다고 말한다. 이 말이 몹시 두렵다. 당시 조선 조정의 대신들은 그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나라야 망하든 말든 백성들의 평등·수평 사회를 주창하는 ‘동학혁명’을 진압하기 위해 청나라를 불러들였다. 그런 틈을 타 일본은 초청도 받지 않고 제 발로 기어들어와 우리 땅에서 수많은 백성이 도륙된 청일전쟁을 일으켜 우리나라의 지배권을 쥐고 종국에는 식민지로 만든 그때와 너무 흡사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끝내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변 강국들의 이해의 격랑 속에 휘말려 힘없는 국민만 힘들어질 것이다.

국론 분열을 방조하는 것은 정치지도자로서의 책무를 내버리는 짓이다. 정치지도자들은 국론 분열을 더 이상 획책하지 말아야 한다. 국가적 위기로 다가온 북한 핵으로 인한 안보 불안,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로 불거진 한미 관계 관리, 사드로 거세지고 있는 중국의 경제보복 사태, 10.5%라는 갈수록 늘어나는 청년실업률이 말해주는 경제 침체, 소녀상으로 빚어진 외교 참사 등의 문제를 서로 머리를 맞대고 슬기롭게 해결해야 한다.

촛불과 태극기를 들고 광장에서 싸우고 있는 국민들도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자유롭게 의사를 표시하는 것은 좋지만 헌법기관의 결정을 앞두고 압력을 행사하거나 압박하는 행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헌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대통령 탄핵 심판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국민이라면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참고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서도 깨끗이 승복해야 한다. 국가적 위기일수록 더 큰 단결과 화합으로 현명하고 냉철하게 난국을 이겨낸 국민이다. 전 세계에 위대한 국민의 힘을 보여주자.

손종학 전 울산시 체육지원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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