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소녀상
슬픈 소녀상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3.0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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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평화의 소녀상에 버려진 자전거가 발견된 것은 지난 5일 자정쯤. 당시 목격자 등에 따르면 한 남성이 끌고 온 자전거를 의자와 자물쇠로 묶은 뒤 그대로 사라졌다.

앞선 4일 오전에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두 남성이 폐가구 등 폐기물을 들고 와 소녀상 근처에 버린 뒤 달아났다. 이 밖에도 각종 쓰레기와 불법 선전물이 난무하는 등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근처에서는 연일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부산 평화의 소녀상은 5천143명이 성금 8천500만 원을 모아 일본 대사관 앞에 건립됐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관할 구청인 부산 동구청이 소녀상 근처에 자전거 등 폐기물이 버려진 사실을 확인한 뒤에도 이렇다 할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평화의 소녀상이 여전히 ‘불법’ 조형물인 데다 시민단체의 홍보물 역시 불법 부착물이기 때문에 형평성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다는 게 동구청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동구청은 시민 항의가 빗발치고 또다시 비판 여론이 형성되자 6일 오전 11시 부랴부랴 폐기물과 불법 부착물 등을 모두 치웠다. 이 같은 행동들을 보면 그저 눈치보기에 급급한거 같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위해 만든 조각상이다. 소녀상 건립 취지와 역사적 의미가 잘 보존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여 지켜내야 한다. 중구 태화동 김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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