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기 대책과 성숙된 시민의식
해빙기 대책과 성숙된 시민의식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3.0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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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었던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 경칩이 지나면서 울산지방에도 봄기운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머잖아 농촌 들녘에서는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논두렁 태우기도 부쩍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봄철 해빙기일수록 뜻밖의 복병들이 나타날 소지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 4일 대낮 충남 아산시 인주면의 농촌에서는 한 농민이 논두렁을 태우다 불길이 옮겨 붙으면서 비닐하우스마저 태우는 사고가 실제로 일어났다.

경칩을 전후해 울산시와 자치구·군들은 봄철 해빙기사고 예방 시책들을 서둘러 내놓고 있다. 시는 지난 3일 경제부시장 주재 하에 ‘산불방지협의회’를 열었다. 남부지방산림청과 울산경찰청, 7765부대, 울산기상대, 소방본부, 시·구·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날 협의회는 봄철 산불피해 최소화 대책과 대형 산불 발생 시 협조체계 구축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산불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입산객 관리와 홍보를 강화하고 △소각행위로 인한 산불은 물론 청명·한식과 같은 특정일의 산불도 예방하기 위한 특별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자치구·군에 따라서는 해빙기 안전점검에 나서거나 ‘미세먼지 주의 기간’을 운영하거나 봄맞이 환경정비에 나서기도 한다, 시에서 산불방지협의회가 열리던 날 북구는 박천동 구청장이 안전관리자문단, 해당부서장과 함께 모듈화 산업단지 일원의 태풍피해지역 복구공사 현장, 송정택지개발지구 내 터파기공사 현장 등 5곳을 대상으로 ‘해빙기 안전 점검’에 나섰다.

울주군은 5월 31일까지 ‘황사철, 미세먼지 주의 특별강조 기간’을 운영키로 하고 중점관리 사항을 공개했다. 중점관리 사항에는 △공사장·사업장의 비산먼지 억제 유도 △진공청소차량 등을 이용한 도로변 재비산먼지 제거 △자동차 공회전·배출가스 단속 △미세먼지 생활배출원 관리 강화가 포함된다.

한편 남구 관내 자생단체들은 주민센터 직원들과 함께 새봄맞이 마을 단장에 앞 다투어 나서고 있다. 지난달 28일 수암동 자연보호협의회 회원과 선암동 새마을단체 회원들이 주민센터 직원들과 함께 마을 이면도로 등 곳곳을 누비며 생활쓰레기를 치우고 불법광고물을 정리한 것이 대표적인 본보기다. 봄철 해빙기를 맞아 위험요소들을 미리미리 제거하는 일은 돈으로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소중하고 보람된 일이다. 또 이처럼 가치 있는 일들은 시민들이 스스로 해내고 말겠다는 자발적 의지를 보일 때 더욱 빛이 나는 법이다. ‘광역시 승격 20주년’과 ‘울산 방문의 해’를 맞아 한층 성숙된 시민의식을 쏟아 부을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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