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배려한 보행환경 개선책
고령자 배려한 보행환경 개선책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3.0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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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교통사고의 증가추세가 심상치 않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 사이(2006~2

015년) 울산지역에서 일어난 노인교통사고의 발생건수 증가율은 연평균 7.8%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또 이로 인한 사망자 수 증가율은 2.1%로 결코 안심할 계제가 못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를 근거로 고령자교통사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안전대책이 요구된다는 제언이 나왔다. 울산발전연구원 도시공간팀 김승길 박사는 2일자 이슈리포트에서 ‘울산 고령인구 구조의 변화 및 통행 특성, 그리고 교통사고 현황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고령화에 따른 교통정책의 개발과 수립이 절실함을 강조했다.

김 박사가 고령자의 통행 특성을 분석한 결과 여가·오락·친교와 같은 ‘비일상 통행’의 비중이 높았고, 자가용차보다 도보나 버스를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박사는 이를 감안한 맞춤형 교통정책의 필요성과 함께 고령자를 배려한 보행환경 개선 정책을 제시했다. 노인복지시설 주변 노인보호구역 확대와 시설 개선, 횡단보행 신호시간 조정, 보도 정비 및 보도단차 해소도 그 중 하나다.

김 박사는 또 고령자의 통행 빈도가 높은 출발지와 도착지를 이어주는 대중교통 노선을 늘리고, 저상버스와 휠체어 공간이 있는 차량을 추가로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김 박사의 제언 중에는 흥미로운 대목도 눈에 띈다. 고령운전자가 운전면허를 스스로 반납하면 대중교통비용을 지원해주고 고령운전자의 차량에 ‘실버마크’를 더 많이 붙이게 하자는 제안이다.

대부분 수긍이 가는 제언들이지만 그래도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다. 고령자의 야간통행(보행)에 대한 언급이 빠진 점이다. 노인들은 대체로 밤눈이 어둡고 차도를 건너는 시간도 길어 야간교통사고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경북 영주경찰서는 이 점에 착안, 지난해 1월 노인의 신발뒤꿈치에 맞춤형 야광스티커를 붙이는 ‘야광스티커(반사지)’ 부착 운동을 펼쳤다.

KBS울산 취재진은 지난해, 고령자의 안전보행을 겨냥한 기획으로 미국 뉴욕의 보행환경에 대한 리포트를 내보낸 적이 있다. 건널목을 쉬어가며 건널 수 있도록 수목으로 가꿔놓은 화단형 ‘보행섬’에 대한 리포트였다. ‘느림의 세대’ 고령자에 대한 배려는 수없이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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