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육복의 강화는 늘어난 예산에서도 금세 짐작할 수 있다. 2015년에 2천119억원이던 관련예산이 2016년에는 2천202억원으로 3.9% 늘어났고, 2017년에는 2천533억원으로 전년보다 15%(331억원)나 불어났다. ‘누리과정 지원’이 1천16억원으로 가장 많고, 학교급식비(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 지원 369억원, 초등 돌봄교실 운영 132억원, 고교학비 지원 98억원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기간제교원들의 복지 확대도 눈길이 간다. 공립유치원, 초·중·고, 특수학교에서 1년 이상 근무한 기간제 교원 860여명에 대한 맞춤형 복지 배정점수(1점=1천원)가 3월부터 200점에서 300점으로 늘어난다. 맞춤형 복지 항목에 ‘자율’ 항목이 신설되고 ‘단체보험 보장’ 항목이 추가된 것도 눈에 띈다. ‘자율’ 항목 신설로 기간제교원은 건강관리, 자기계발, 여가활동 등에 점수를 사용한 뒤 소속기관에 청구하면 점수만큼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또 ‘단체보험’ 항목에 뇌졸중과 급성심근경색 진단비용도 추가돼 결과에 따라 최대 1천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학교운동부 지원 강화 시책도 눈길을 끈다. 이 시책은 오는 2021년 울산 개최를 신청한 102회 전국체육대회와 2022년 울산에서 개최되는 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를 겨냥해 마련됐다. ‘만년 하위권’에서 벗어나 개최도시의 위상에 걸맞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취지가 숨어 있다.
이에 따라 육상·수영·체조 등 기초종목과 배드민턴·역도 등 울산의 전통적 강세 11개 종목을 전략종목으로 선정해 집중 지원한다. 육상 등 5개 종목 8팀의 연내 창단, 운동부 지도자 처우개선(기본급 인상 및 급양비 월 8만원 지급)도 같은 맥락의 시책들이다.
이 같은 시책들에 대해 시의회 등의 비판을 벗어나기 위한 ‘면피용 시책’이란 지적도 없진 않다. 그러나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는’ 어리석음에 빠질 필요는 없다. 울산시교육청의 전향적이고 진일보한 시책 추진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