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공장장들의 중소기업 도우미 선언
前공장장들의 중소기업 도우미 선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2.2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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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는 ‘NCN’이란 단체가 있다. 지금은 ‘울산 전문경력인사지원센터’로 부르지만 그 전엔 ‘돌아온 공장장들의 모임’, 줄여서 ‘돌공모’라고 불렀다. 한때 울산의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업체 같은 곳에서 공장장이나 감사 등의 임원으로 활약하다가 퇴직한 분들이다.

NCN 소속 위원 26명이 새삼 ‘뉴스메이커’로 떠올랐다. 지난 24일 울산테크노파크에서 열린 이른바 ‘6시그마 교육’ 수료식 자리에서 이들이 내세운 우호적 다짐이 계기가 됐다. “불경기로 힘겨워하는 후배 기업인들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 품질향상의 노하우를 있는 그대로 전수하겠다”며 중소기업 도우미를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울산과학대가 인증하고 울산품질경영연구소가 제공하는 현장사례 중심의 160시간짜리 교육을 성실히 이수했고 최근에는 ‘6시그마 블랙벨트’ 인증까지 받은 쟁쟁한 실력파들이다.

참고로 ‘6시그마’는 제품 1백만 개 중에서 불량품을 3∼4개 정도로 낮춘다는 목표 하에 제품의 설계, 제조, 서비스 등을 통계적으로 측정·분석하고 개선점을 찾아내는 경영기법으로 ‘모토로라’에서 1987년 처음 시행했다. 6시그마 기준에 도달하려면 문제를 정의(define)하고, 측정(measure)·분석(analyze)해서 개선(improve)한 뒤 관리(control)하는 ‘DMAIC 과정’을 거쳐야 한다. 도 ‘6시그마 블랙벨트’는 전문추진 책임자로서 리더십과 6시그마 기법을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명예로운 자격증이다.

참여위원의 한 사람인 김지찬 울산과학대 유통경영과 교수(현대백화점 울산점 감사 역임)는 “품질향상이 중소기업 성장의 기본이지만 지역 중소기업들은 비용 문제 등으로 6시그마 교육은 엄두도 못 낼 처지”라고 실상을 전한다. 그러면서 “우리 위원들이 현장에서 수십 년씩 일한 노하우와 6시그마 등 체계적 기법을 현장에서 무료로 전파할 것”이라고 말한다.

중소기업들에 대한 ‘무료 지원’ 의사를 밝힌 것이다. 참여위원 26명은 앞으로 2명씩 짝지어 화학·기계·제조 관련 13개 중소기업에서 6시그마를 전수하게 된다. 현장에서 6차례나 중소기업 대표, 근로자와 함께 공정 전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문제점을 진단해서 품질향상의 모범답안을 같이 찾기로 한 것이다. 박종훈 회장을 비롯한 NCN 위원들의 고운 뜻에 경의를 표한다. 아울러 NCN에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울산시에도 찬사를 보낸다. NCN 위원들의 중소기업 지원이 보람 있는 결실로 이어져 산업수도 울산 중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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