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우정시장 안전, 열쇠는 예산
태화·우정시장 안전, 열쇠는 예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2.2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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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태풍 ‘차바’로 이른바 ‘쑥대밭’으로 변했던 중구 태화시장과 우정시장 일원이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새롭게 지정됐다. 중구가 오늘(27일) 날짜로 서로 마주보고 있는 양대 시장 일대를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 고시하기로 한 것은 이 지역이 태풍이나 집중호우가 찾아왔을 때 침수 위험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 태풍 ‘차바’의 내습 때 눈으로 확인된 바 있기 때문이다.

체계적인 정비를 추진하기 위해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되는 구간은 태화지구의 6만2천323㎡와 우정지구의 2만7천332㎡로, 태화지구는 ‘침수위험지구 가 등급’, 우정지구는 ‘침수위험지구 나 등급’으로 지정된다.

중구는 3월 중에 국민안전처로부터 국비 10억원을 지원받아 실시설계용역을 거쳐 양대 지구의 정비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사전설계심사도 진행하기로 했다. 또 자연재해 발생에 대비해 배수펌프장과 같은 구조적 대책, 그리고 관리자 지정 및 주민대피계획 수립 등 비구조적 대책을 단계적으로 수립하는 한편 국·시비의 추가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중구는 특히 이들 배수펌프장에 1분당 2천180t의 물을 흘려보낼 수 있는 배수펌프와 1분당 80t의 물을 빼낼 수 있는 펌프를 2020년까지 설치할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중구 관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배수펌프장’을 구상하게 된 이유는 태풍 차바와 같은 인명·재산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것이다. 중구 관계자의 말대로 지난해 태풍 차바가 덮쳤을 때 중구지역에서는 1명이 숨졌고, 이재민도 900여명이나 됐고, 재산피해만 600억원이 넘을 정도였고, 피해의 대부분이 태화·우정지역에 몰린 바 있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그러나 앞으로 남은 과제가 있다. 소요예산을 확보하는 일이다. 초기사업비는 당장 국민안전처에서 받아낼 수 있다 해도 543억원(태화지구 475억원+우정지구 68억원)이나 되는 국비·시비를 추가로 확보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인 탓이다.

그러나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국민안전처의 10억원은 543억원의 실타래를 푸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희망을 갖고 지혜를 모아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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