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9시 50분께 부산지검에 도착한 허 전 시장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짧게 말한 뒤 검찰청사로 들어갔다.
허 전 시장은 엘시티 비리와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 등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허 전 시장이 엘시티 사업과 관련돼 비리 의혹이 짙은 인허가나 특혜성 행정조치가 이뤄지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엘시티 시행사 실질 소유주인 이영복(67·구속기소) 회장으로부터 3천만원 가량의 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제3자 뇌물취득)로 구속한 허 전 시장의 측근 이모(67) 씨에게서 허 전 시장이 엘시티 금품비리와 관련돼 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허 전 시장이 엘시티 금품비리 혐의를 부인할 경우 이 씨와 허 전 시장을 대질신문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검찰은 허 전 시장이 재임할 당시 엘시티 사업과 관련해 특혜성 인허가를 제공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또 허 전 시장이 담당 고위직 공무원에게 지시해 ‘함바 브로커’ 유상봉(71·수감 중) 씨가 부산 아파트 공사현장 함바를 맡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 아닌가 하는 의혹도 조사 대상이다.
특히 검찰은 허 전 시장이 지난해 12월, 측근인 이모씨가 체포된 당일에 평소 쓰던 핸드폰을 급작스럽게 바꾼 것도 주목하고 있다. 김종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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