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또 20일에는 비 또는 눈이 그친 뒤에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기온이 떨어지겠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져 추워지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20일 오후부터 동해안에는 너울에 의해 높은 물결이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덮칠 우려가 있으므로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념해 줄 것도 부탁했다.
울산지역 유관기관은 해당지역 주민이나 해당업종 종사자들에게 이 사실을 신속하고 속속들이 알려 불행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그런 뒤에도 다시 유념해야 할 일들이 있다. 추운 날씨에 대비하고 건조특보 발령에 주의를 기울이는 일이다.
겨울비는 화재 발생의 여지를 줄이는 효자노릇도 하지만 그치고 나면 곧잘 기온 강하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 비가 그치면 건조특보가 언제 다시 발령될지 모르기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다. 실제로 건조특보가 내려진 지난 16일 오후에는 대낮인데도 울주군 서생면 화정리 뒷산에서 담뱃불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산불이 일어나 대나무와 잡초로 덮인 임야 1천㎡를 태우기도 했다. 다행히 온산소방서의 신속한 출동으로 피해가 적었으나 큰 산불로 번질 수도 있었던 사고였다.
지난해 9월 태풍 ‘차바’의 내습으로 큰 물난리를 겪었던 울산시민들로서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진리를 뼛속 깊이 터득했을 것이다. 강풍 예비특보든 건조특보든 미리 알고 대비하는 지혜로 단단히 무장한다면 어떠한 인재(人災)이든 최소한의 피해로 막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