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캠핑은 육지, 산에서와는 또 다른 매력이다. 해안선을 따라 거닐며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고, 일몰과 해돋이를 직접 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특히 동해라면 더더욱 바다캠핑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바다에 텐트를 꾸린다면 바다의 낭만을 물씬 느낄 수 있다. 밤이면 파도소리가 귓가로 밀려온다. 수평선에는 고기잡이 배의 불빛이 환상처럼 내걸린다. 아련하게 흔들리는 어화의 불빛과 바닷바람은 텐트를 춤추게 만든다. 이는 분명 바다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흥이다.

바다에서의 멋진 캠핑, 캠퍼(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의 로망, 명품캠핑장소 등 개장 두달여만에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캠핑장은 캠퍼들 사이에서 인기다. 높은 인기 탓에 이용하려면 한달전부터 예약은 필수다.

대왕암공원 오토캠핑장만의 특별한 매력은 바로 울산의 절경을 눈앞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캠핑 장비가 없어도 이용 가능하다. 바로 카라반이 있기 때문이다. 펜션동도 일부 있어 캠핑장의 매력과 펜션, 카라반의 장점 등을 여러모로 느낄 수 있다.

대왕암 오토캠핑장은 1만3천47㎡ 규모로, 카라반 17개, 캠핑장 36면 등 총 53면의 캠핑시설과 샤워실, 세척실, 휴게실,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을 갖췄다.

캠핑장을 뒤편의 소나무숲을 중심으로 한 산책로는 소나무와 갈대숲길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는 바다가 보이는 캠핑장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해안길을 따라 쭈욱 연결된 산책로는 바다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한다. 낚시객들의 모습과 잔잔히 들려오는 파도소리, 멀리 보이는 슬도 등대까지 겨울의 시린 푸르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특히 100년이 넘은 해송이 어우러진 풍경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시설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오토캠핑장은 넓직한 면적을 자랑한다. 중앙 광장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캠핑장소는 자칫 북적이는 캠핑족들로 인해 시끄러울 수 있을만한 요소들을 잠재운다. 파도소리와 띄엄 띄엄 나눠진 캠핑 사이트 탓에 사생활을 보호하면서 캠핑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사이트 볏집 격벽과 목조 테이블이 설치돼 있어 편리함도 갖췄다.

텐트와 캠핑 장비 등을 갖추지 않고 있더라도 카라반과 펜션 동을 이용해 캠핑의 매력을 엿볼 수 있다.

카라반은 침대는 물론 화장실, 주방 등이 다 갖춰져 있어 먹을 것만 준비해오면 된다. 특히 카라반에서 보이는 바다 풍경은 한폭의 그림이다. 햇살이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모습은 흡사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질 정도다.

겨울 캠핑이라고 두려워 할 필요 없다. 울산은 겨울에도 따뜻한 기온을 유지하고 있어 겨울 캠핑의 백미를 느낄 수 있다.

이와 함께 방어진항에서 맛보는 해산물과 쫄깃한 식감의 회를 값싸게 구입할 수 있다. 계절마다 특산물도 다르다. 어판장에서 구입한 싱싱한 해산물로 캠핑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바비큐를 해먹을 수 있다.

대왕암공원 오토캠핑장과 이어지는 미로원, 일산해수욕장, 슬도 소리체험관 등이 연계돼 있어 관광하기에도 편리하다.

대왕암공원 오토캠핑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오토캠핑장 이용료는 카라반은 비수기 11만~13만원, 성수기는 15만원이다. 캠핑장은 비수기 2만~2만5천원, 성수기에는 3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캠퍼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자리는 오토캠핑장 9번, 36번 등이다. 카라반 사이트 중 펜션사이트는 11번, 12번, 카라반 사이트는 17번 사이트 등이다.

대왕암, 울기등대, 슬도 소리박물관 등 울산 동구의 매력이 집결돼 있는 ‘야영’과 ‘탐방’ 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특별한 장소인 울산 대왕암공원 오토캠핑장에서 캠핑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자.

글=강은정 기자/사진=울산 동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