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교육이 정말 필요한 때
창의적 교육이 정말 필요한 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2.16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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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전 세계가 4차 산업혁명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선 후보들도 저마다 4차 산업 육성을 공약으로 내세운다. 앞으로 기업체와 대학에서는 지능형 로봇을 연구·개발해 사람과 같은 일을 하게 만들 것이다. 지능형 로봇은 새로운 혁신을 창조하는 미래 산업이 주역이 될 것이다. 미래 사회는 감정을 못 느끼는 알파고가 인간을 대신할 것이기 때문에 지식을 주입하는 것보다 창의적인 융합형 인재를 육성하는 일이 과제로 떠오를 것이다.

4차 산업을 앞당길 핵심은 사람이다. 그러므로 그 인적자원의 중심에는 창의적 교육이 있어야 하고, 창의적 교육은 인성교육이 밑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능형 로봇을 컨트롤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람의 기본적 인성이다. 인성이 바르고, 책임감이 있고, 동료들과의 소통·화합이 잘 이뤄지는 사람이라야 미래 산업을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다.

따라서 현실과 동떨어진 과목은 줄이고, 운동과 토론문화를 활성화하여 사고의 틀을 넓히고, 우뇌까지 활용하는 유연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을 암기식, 주입식 수행평가로 진학시키는 수업방식은 미래에는 사라져야 할 교육방식일 것이다.

바로 눈앞의 미래 10년, 20년 후를 예상하면 현재의 자라나는 학생들이 대한민국을 이끌고 갈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소중한 인적자원인 학생들을 정말 잘 키워내고 있는가? 지금의 학교 교육방식을 보면, 말로는 창의적 교육이 목표라지만, 선생님의 일방적 주입식 수업방식, 암기 위주의 수업방식이 주류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수업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토론식 수업방식의 비중을 많이 늘려야 하지 않을까?

창의적 교육은 인스턴트식품처럼 금방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무엇이든 직접 만들어보게 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역할극도 해보게 하고, 자신의 생각을 부끄럽지 않게 이야기하도록 발표력도 길러줘야 할 것이다. 부단한 교육과 훈련을 통해 다른 사람의 생각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도록 인내심도 키워줘야 할 것이다.

선진국의 교육을 얼핏 들여다보면 아주 산만하고 소란스러운 것처럼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들의 교육방식은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무럭무럭 자라나게 도와준다. 우리도 앞으로는 체험과 사고력 중심 교육의 비중을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현장의 선생님들은 진정한 창의성 교육에 힘쓸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요즘 가정에서는 자녀가 한 명 아니면 둘 남짓이다. 그러다 보니 몇 안 되는 자녀가 이기적으로 자라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식당이나 공공장소에서 남을 의식하기는커녕 뛰거나 큰소리로 싸우기도 하고, 만족스럽지 못하면 조금도 참지 못하고 ‘욱’하는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참을 줄 아는 인내심에 대한 교육은 아이의 일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배우자와 의견대립이 생기더라도 교육과 훈련만 잘 되어있으면, 자기 자신만 생각하지 않고, 남의 다른 생각도 존중하고, 자녀의 미래까지 생각하면서,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사회인으로 성장할 것이다.

그 반대로 훈련과 교육이 잘 되어 있지 않으면 자신의 생각과 다른 생각을 인정하려 하지 않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실수를 포용할 줄 모르고 극단적으로 흘러 배우자와의 이혼도 쉽게 결정지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교육 일선의 선생님들은 교육환경이 열악하더라도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뜻에서 미래를 이끌어 나갈 학생들에게 창의성과 인성이 융합된 교육을 베풀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대학에 가서도 전문지식이 많은 학생보다 독창적이고 혁신적 사고를 가진 학생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연구실적만 따질 게 아니라 동료와 소통하고 화합할 줄 아는 인재의 육성이 필요할 것이다.

다가올 시대는 정신적 가치가 중요시되는 시대이다. 동시에 창의적 사고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뛰어난 해결능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한 시대이다. 미래에는 현재의 직업 수십 만 개가 사라지고, 엄청나게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다. 일자리가 사라진 그 자리에서는 로봇이 함께 일할 것이고 지금까지 상상도 못한 직업이 새롭게 탄생할 것이다. 그러나 시대정신을 주도하는 것은 결국 사람일 것이다. ICT와 인성교육이 융합되는 새로운 가치 창출의 시대를 꿈꾸어 본다.

김미연 울산 남구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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